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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아트페어’ 경비만 3억! 한국갤러리들은 왜 나갈까
소형 갤러리 소요 비용 12만 8000달러(약 1억 4600만원), 중형 갤러리 27만 5000달러(약 2억 9300만원). 미국 미술전문매체 아트넷이 2016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참여한 갤러리의 경비를 조사한 결과다. 소요비용엔 부스비, 설치비, 작품 운송비, 참가 직원의 항공료와 호텔비, 저녁만찬 등 행사를 위한 비용 전체가 포함됐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경우이나, 다른 국제 아트페어도 비슷할 것이라 추정이 가능하다.

아트넷은 직원이 5~10명이면 소형갤러리, 25~35명이면 중형갤러리로 구분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 화랑들은 대부분 소형, 일부 갤러리만 중형에 속한다.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서 갤러리가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단순 ‘마케팅’ 비용으로 치부하기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갤러리들의 해외 아트페어 진출은 꾸준하다. 지난 18일 성료한 2017년 최고ㆍ최대 국제미술장터인 ‘아트 바젤 인 바젤(바젤 바젤)’엔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가 참여했다. 국제갤러리는 단색화 작가인 김용익, 이우환, 권영우, 박서보, 하종현을 비롯 최욱경의 색채추상, 양혜규의 설치작품을 출품하는 한편 언리미티드 섹션에 박찬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PKM갤러리는 단색화 작가인 윤형근, 전광영과 베니스비엔날레 2017 한국관 작가인 코디최의 작품을 선보였다.

바젤 바젤이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 리먼 머핀 갤러리 등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고,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4000여점이 판매목록에 오르며, 나흘간 9만 5000명이 다녀가는 블록버스터급 미술 행사라고는 하지만 참가 갤러리 입장에선 자신의 작품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저 화려한 ‘남의 잔치상’일 뿐이다. 아트넷에 따르면 중소형갤러리가 참여한 페어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15~50%에 달한다.

손해를 감안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해외 대형 아트페어에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규 컬렉터 발굴과 신뢰쌓기로 요약된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최근 10년간은 수익여부에 민감하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다. 현지 컬렉터에게 이 갤러리는 꾸준히 국제 페어에 참여할 만큼 튼튼하다는 신용을 얻은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PKM갤러리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한국작가를 해외 소개하기가 쉽지 않다. 갤러리나 작가 인지도와 상관없이 세계 유수갤러리와 상대적으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 현지 컬렉터를 신규 발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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