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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오바마케어는 시체”
새 건강보험법안 지지 호소
전화·트위터로 반대파 설득
WP “통과 더 어려워져” 비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행 ‘오바마케어’를 대신할 새 건강보험법안 ‘트럼프케어’ 지지를 연일 독려하고 나섰다.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 일부를 수정해서라도 상원에서 통과시킨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내 반대파와 언론 전망은 비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의) 대안은 오바마케어의 ‘시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보험 정책은 그것을 움직이는 입장에서 매우 복잡한 주제”라며 “솔직히 모두가 완벽하게 행복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공개된 트럼프케어 법안은 오바마케어에 투입된 세제 혜택을 없애고 의무가입조항을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테드 크루즈, 랜드 폴, 론 존슨, 마이크 리, 딘 헬러 의원 등 공화당 내 강경파 5인은 ‘오바마케어와 별 차이 없는 법안’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전체 100석 중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반대표가 3표 이상 나올 경우 법안은 부결된다. 
사진=EPA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케어 찬성표 확보에 열중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 “나는 매우 훌륭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망가진 오바마케어로 인해 고통받는 미국 시민들을 방치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동안 상원 반대파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설득으로 입장을 바꾼 의원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결과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공화당 반대파 의원들)이 그렇게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파 의원들이 “몇 가지 포인트를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아주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법안 일부를 수정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케어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법안에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과 달리, 트럼프케어 통과에 필요한 의석수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강경파 뿐 아니라 중도파(온건파)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샌드위치’ 신세라는 지적이다. 공화당 중도파 수전 콜린스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7~8명의 상원의원이 하원 발의안보다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를 훨씬 더 삭감할 수 있다는 조항에 문제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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