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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조은진 KOTRA 오사카 무역관 차장] 日 맞벌이 증가에 따른 新소비트렌드
최근 일본에서는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구매력이 지지부진한 일본 소비를 끌어올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맞벌이 가구 수는 3년 전에 비해 64만 가구가 증가한 1129만 가구를 기록했다. 반면 전업주부 가구 수는 664만 가구로 맞벌이 가구의 약 60% 수준이다.

특히 풀타임 맞벌이 부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및 구매력으로 인해 ‘파워 커플’이라고 불리는데, 작년 기준 424만 가구가 파워 커플 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맞벌이 가구의 40%에 육박한다.

파워 커플의 증가는 맞벌이 가구 전체의 소득 증가로, 소득의 증가는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미츠비시 UFJ 리서치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3년 전에 비해 8000억~9000억엔 늘었고, 그 중 소비는 2000억엔 증가한 것으로 시산된다. 2016년 GDP 기반 가계 소비지출의 4분의 1을 60조엔에 달하는 맞벌이 가구의 소비가 차지할 정도로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맞벌이 가구가 소비 패턴 및 생활방식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아졌다. 특히 이들은 돈을 더 들여서라도 요리 등 가사 노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일과 가정 모두 소중한 파워 커플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 절약이기 때문이다.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인터넷 쇼핑시장은 6년 전보다 약 2배 확대된 15조엔을 기록했다. 퇴근 후 보다 빨리 저녁을 차리기 위해 구매가 증가한 간편한 조리 식품은 엥겔지수를 29년 만에 최고치인 25.8까지 끌어올린 주요 공신으로 꼽힌다. 그릇에 거품을 살포해 씻어내기만 하면 설거지가 끝나는 거품 스프레이 세제는 작년 10월 발매 후 목표보다 2배 많은 420만개가 팔리면서 올해 상반기 세제분야의 최대 히트상품이 됐다.

주말에 효율적으로 밀린 빨래 및 식료품 쇼핑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용량이 적은 제품 위주였던 세탁기와 냉장고도 최근 2~3년 사이 대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건조 기능을 갖춘 고가의 대형 세탁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2016년 일본 세탁기 출하액은 전년 대비 8.2% 성장한 3189억엔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2.0% 확대가 전망된다.

이러한 소비성향 및 생활방식의 변화는 새로운 사업기회로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식품기업인 동양수산은 최근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즉석밥의 생산능력을 1.5배로 확대하기 위해 90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식품판매 기업 오이식스 등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재료와 양념이 들어간 요리 키트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건자재 기업 LIXIL은 늘고 있는 샤워파 공략을 위해 올해 3월에 서서 샤워하기 편한 욕실 시스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돈이 더 들더라도 가사 노동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및 생활 방식 변화는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간편함, 신속함 등을 키워드로 다양한 측면에서 제품을 차별화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일본 소비재시장 개척을 확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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