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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서 전복된 유조차에 불…몰려든 주민 123명 사망
[헤럴드경제]파키스탄의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되자 흘러나온 기름을 주워담으려 몰려든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에 참변을 당했다.

25일 오전(현지시간) 현지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복된 유조차에서 불이 나 최소 12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州都) 라호르로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 시(市)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에서 중심을 잃고 고속도로 밖으로 떨어져 전복됐다.

일부 현지 언론은 목격자를 인용해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유조차가 뒤집어졌다고 보도했으나, 과속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역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이들의 유조차 접근을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

유조차가 뒤집어졌다는 소식에 저마다 물통을 들고 온 주민들이 유출된 기름을 담던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유조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주민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 75대와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 등이 파손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지만,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해자들은 바하왈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뉘어 후송됐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응급구조대 책임자인 리즈완 나세르는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병원 관계자도 CNN 방송에 “우리 병원으로 40명이 이송돼 치료 중이지만 이 중 1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상당수 사망자는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장에서 사망자 DNA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세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지사도 성명을 내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슬픔을 표한다”며 “사고 조사를 지시했으며 부상자에게 최고의 의료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도 헬리콥터를 제공해 피해자 이송을 돕는 등 사고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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