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역대 정부 중에서 출범 후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이다. 역대 정권마다 한미정상회담은 새 대통령의 외교 데뷔무대였다. 한미관계의 특성상 역대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취임 후 첫 외교 일정으로 한미정상회담을 잡았다. 문 대통령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전 기간에도 한미정상회담은 열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2년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과 만났다. 이는 역대 첫 한미정상회담으로 기록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쿠데타 이후 대통령이 아닌 국가재건회의 의장으로 케네디 대통령과 만났다. 이후 군사독재 시절 장기집권한 박 전 대통령은 존슨ㆍ닉슨ㆍ포드ㆍ카터 대통령 등과 모두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박 전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회동했다.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비교적 성공한 정상회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오히려 정상회담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골프카트를 운전한 게 널리 회자됐다.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하며 유대 관계를 과시했다. 방미 기간에 한ㆍ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는데,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귀국한 후 촛불집회로 이어지면서 이명박 정권 초기를 뒤흔드는 이슈가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외교’도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함께 조깅했고, 평소 조깅 등으로 건강을 관리했던 김 전 대통령은 조깅외교를 통해 한미 정상 간 우애를 다졌다. 조깅은 김 전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상징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김 전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의 조깅에서도 뒤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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