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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中보다 美서 더 팔려…미국서 직접 생산 검토”
R&D혁신이 BB크림 탄생 비결
한·중 생산량 3배 늘려 수요 대처
美에 현지공장…남미 수출도 추진
투명경영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100% 투명 경영을 모토로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투명 경영에 대한 소신을 갖춘 인물이다. 피어리스, 한국콜마, 태웅화장품 등 유수의 화장품 업체를 거치며 숱한 유혹도 받았지만, 연구개발(R&D)을 뿌리로 18년간 허투루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경영인이기도 하다. IMF 외환위기로 인해 그가 몸담았던 태웅화장품은 부도가 났다. 자신이 직접 뽑았던 직원들을 내버려둘 수 없었던 그는 이들과 함께 ‘브랜드’ 화장품 업체가 아닌 화장품 ‘제조사’로의 위상을 다지는데 진력(盡力)했다. 그 결과, 그는 이제 자신의 꿈처럼 ‘코스메카(‘화장품의 메카가 되자’ 뜻) 코리아’를 세계적인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유망기업으로 키워냈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제조자개발생산(ODM)ㆍ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글로벌 스탠더드 앤드 굿 매뉴팩처링(Original Global Standard And Good Manufacturing)’라는 뜻의 유일무이한 ‘OGM’ 상표를 내건 조 회장. 그에게서 코스메카코리아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투명 경영에 대한 소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코스메카코리아가 자랑할만한 강점이 있다면.

△ 기업간거래(B2B) 기업으로서, R&D 혁신에서 차별화된다.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CIR(Creative Inovation Research)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 비비(BB)크림이 개발됐다. 또 하나는 생산과정의 혁신이다. 생산성,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2배씩 높이자는 의미의 ‘점프투투투투(Jump to 222)’ 내걸고 동일한 면적에서 동일한 인력으로 생산력을 400% 끌어올리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조달 자금은 어디에 사용했나.

△기업공개(IPO) 목적은 설비 투자 자금 마련이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500억원가량을 한국과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음성 본사 공장 바로 옆 토지를 지난해 구매했고 현재 신규 공장을 건축하고 있다. 6월 현재 지하 3층까지 터파기를 마친 상태로 연말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핑후에도 토지 허가증이 나왔다.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공장 완공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생산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주요 제품을 소개해달라.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했다. 햇빛 차단을 막아주는 의료용 기능에 추가로 주름 제거, 피부 미백, 자외선 차단까지 가능하다. 당시 홍콩박람회에 가니 로레알, 에스티로더 관계자들이 보고 이러한 BB크림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생산현장을 보러 국내 공장까지 찾아왔다. 동남아시아나 미국 유색 인종을 위해 톤업크림도 개발했다. 이 또한 피부색을 화사하게 해주는 크림으로, 미백은 물론 자외선 차단까지 하는 3중 기능성 크림이다.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다.

-해외 진출은 성공적인가.

△현재 중국 수저우 제1공장에 이어 올해 새롭게 포산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저장성 핑후에 1억2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화장품 ODM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미국에 대한 관심도 크다. 중국보다 미국으로의 제품 판매량이 더 많다.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 외에 새롭게 미국 소비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마크제이콥스나 캡본디 등 군소업체들과의 비지니스도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 고객사들은 메이드인유에스에이(Made in USA)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현지 진출 필요성이 있다. 납기와 비용 문제를 해결하면 빠르면 내년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캐나다와 남미 쪽 수출도 생각 중이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이 7.9%다. 영업이익률을 더 끌어올릴 복안은.

△국내 내수는 가격경쟁이 치열해서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수출을 통한 이익 덕분에 그나마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향후에 유통업을 하는 회사와 인수합병(M&A)도 가능하다고 본다. 제조업과 유통업 관련 회사가 합치면 비용도 절감하고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 성장 비전은.

△오는 2021년 중국에서만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전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CIR 센터 내에 스킨케어 연구소, 메이크업 연구소 두 개를 두었는데, 지난 4월에 혁신연구소를 추가로 만들었다. 기존 연구소가 현상 중심의 연구가 목적이라면, 혁신연구소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만든 것이다. 회사의 주요 제품인 BB크림과 톤업크림에 만족하지 않고,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판교=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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