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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은행, 금리 오르면 더 좋다”
예대마진 더 벌려 이익 늘릴 수
보험, 역마진개선>채권평가손
카드, 조달비용 상승 감내할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금융권의 희비와 리스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은 예대마진 확대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보험권은 채권 평가손실은 우려되나 고금리 보험상품의 역마진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도 조달비용 상승은 부담이지만 위험관리와 가격전가등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 금융안전보고서는 국내 금융사들의 위험관리능력 강화로 금리상승을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은 은행에 가장 큰 희소식이다. 신규대출 금리를 당장 높이고, 예금금리는 최대한 늦게 올리면서 예대금리 차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국내 은행권의 순이자수익(NIM)은 2016년 4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1.55%를 기록했지만 바닥을 찍고 회복되면서 올해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 역시 그동안 팔았던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의 역마진을 해소하고 투자운용수익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금리 6%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보험은 보험사 적립금(고객에 지급할 보험금의 일부를 쌓아둔 돈)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A생보사의 경우 확정금리 상품이 전체 적립금의 42.4%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6% 이상 고금리 상품이 77%를 차지하면서 막대한 역마진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금융안정보고서는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사의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자본확충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해 채권평가이익을 얻어왔다. 저금리 상황에서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 계정으로 담으면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상승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정반대가 된다. 보험사 전체 보유채권 중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채권 비중은 2013년말 68.6%(186조원)에서 2016년말 72.1%(235조원)로 확대됐다.

카드사는 금리가 인상되면 조달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가장 불리하다. 이번 금융안전보고서도 신용카드사가 저금리 기간 중 양호한 자금조달여건, 수익추구 성향 강화 등으로 카드론 대출이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나 금리 상승시 자산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대출은 2013년말 22조2000억원에서 2016년말 29조5000억원으로 32.5% 증가한 가운데 카드대출 중 카드론 비중이 같은 기간 6.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시점에서 양호한 손실 흡수력 및 감독당국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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