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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ㆍ규제에… 가장 ‘핫’한 강동도 식었다
이주 들썩임 일단 규제로 눌러
규제 효과 지속엔 물음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정부의 부동산 투기 단속과 과열 대책 여파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상반기 서울 지역에서 가장 오름세가 가팔랐던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대기하고 있음에도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 길동의 S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주부터는 완전히 끊겼다”며 “그렇다고 매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단속을 나선 지난주 이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강동구는 새 정부 출범 후 아파트 매매가가 5%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다. 부동산114가 5월9일~6월12일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상일동의 고덕주공6단지를 필두로 둔촌동의 둔촌주공 1ㆍ2ㆍ3단지, 고덕동의 배재현대 등이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아파트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포진했다. 

[사진설명=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최근 이주비 지급을 시작했다. 5930세대의 이 아파트는 내년 1월까지 이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재건축으로 멸실되는 가구는 늘어나는 대신 내년까지 입주 물량은 많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강동구는 올해 하반기 8000여 가구가 멸실되고 이로 인한 이주 수요가 생긴다. 이달 고덕주공6단지(880가구)를 시작으로, 내달 둔촌주공(5930가구), 연내 신동아1ㆍ2ㆍ3차(1212가구)가 줄줄이 새 둥지를 찾아나선다. 반면 입주물량은 올 초 입주를 시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를 비롯해 5344 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2700여 가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내년에는 예정된 입주물량이 하나도 없다.

천호동의 W공인중개사는 “이주 수요 때문에 집값, 전셋값할 것 없이 다 뛰니까 지난 몇 달 간 갭투자 문의가 다수 있었고, 특히 준공 10년 넘은 아파트는 4000만~5000만원만 가지고도 투자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이 시점이면 분위기가 더 달아오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투자 문의가 끊긴 걸 보면 정부 대책이 일단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최소 2~3개월은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책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둔촌동의 B공인중개사는 “강동구는 총부채상환비율(DTI)ㆍ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다소 조정된 것 외에는 이번 대책에서 추가로 받는 제재가 없다”며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강남 다른 구에 비해 아직 시세가 낮고,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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