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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과당경쟁 방지법 나올까
금융노조, 조합원 의식조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 간 과당경쟁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다. 은행권 과당경쟁 환경이 은행원들을 과중한 실적 압박에 내몰고 있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 개정 등 대안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은행 과당경쟁 근절 태스크포스팀(TFT)은 조만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은행권 과당경쟁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다. 결과는 이르면 7월 중순께 발표된다.

조사 항목에는 은행원들이 일간, 월간, 연간 할당되는 캠페인ㆍ프로모션이 얼마나 되고 이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지, 과도한 실적 경쟁이 고객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지 등 40여개 문항이 담겼다.

2012년 출시된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정부가 주도한 금융상품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은행권에는 과도한 고객 뺏기 경쟁이 벌어졌다. 이런 과당경쟁 환경이 은행 산업을 좀먹고 불건전 영업,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진=123rf

특히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영업점별, 개인별 목표치를 할당하고 이를 직원 성과평가지표(KPI)로 삼으면서 은행원들이 느끼는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지난해의 경우 ISA, 계좌이동제,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열풍 등으로 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 압박에 길거리 호객, 지인 영업까지 나서는 은행원들이 적지 않았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복구되는 대로 산별교섭 등에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당경쟁 근절을 요구할 예정이다.

법 개정 등의 대안 마련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과도한 성과문화 확산 중단과 KPI 개편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과당경쟁 TFT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회 토론회를 열거나 여야 의원들을 만나 은행법,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어떻게 개정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간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은행들이 과도한 고객 뺏기 경쟁으로 상품 유치 실적을 KPI에 많이 반영하거나 캠페인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결국 고객 인식도 나빠지고 불완전판매, 불건전한 영업만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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