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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보기 힘든 여름 ①] “감기몸살인가?”…허리통증까지 심하다면 신우신염 의심
- 열나고 허리통증 동반…감기 몸살과 비슷
- 20~40대 여성, 남성보다 발병 가능성 12배↑
- 고혈압 유발되면 영구 신장 기능 저하 야기
-“세균, 신장으로 역류못하게 수시로 물 섭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박모(28ㆍ여) 씨는 지난달 말 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1년 중 여행에 좋다는 시기를 일부러 골라, 여고 친구와 오래전부터 벼르던 프랑스 파리를 돌아봤다. 그러나 여독 탓인지 다녀와 며칠간 몸살 기운을 느꼈다. 피로에 큰 일교차까지 겹쳐 감기 몸살이 왔다고 생각한 박 씨는 약국에서 몸살약을 사 먹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허리까지 아파 왔다. 병원을 찾은 그는 소변검사 끝에 급성 신우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최근 입원했다.

최근 전국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큰 일교차 탓에 감기 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에 이 같은 증세와 함께 옆구리나 허리를 찌르는 통증, 발열, 구역질, 소변을 볼 때 아픔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20~40대 신우신염 환자 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2배(20대 14.6배ㆍ30~40대 11.4배) 이상 높았으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급성 신우신염 진료 인원은 7~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방광에 있는 대장균, 변형균, 녹농균 등이 역류해 신장에 도달하면서 감염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원인은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요로결석에 의한 요로폐색에 따른 소변 역류 또는 땀으로 인한 위생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날씨가 덥고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시기 감기 몸살 증상과 함께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김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여성이나 소아는 신체 구조상 요도의 길이가 짧아 외부로부터 각종 세균이 침입하기 쉽다”며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에 의해 소변의 흐름이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신우신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60세 이상의 전립선 비대로 인해 소변 역류가 발생하는 남성이나 배뇨 기능이 미성숙한 어린이의 경우 소변을 볼 때 무리하게 방광에 힘을 주면 소변의 일부가 신장으로 역류해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신장이 있는 옆구리나 허리 부위의 통증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열,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며 “신장의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소변을 따라 내려오면서 방광이나 요도를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 시 통증, 고름이 소변과 함께 나오는 농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대다수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방광 자극, 만성 피로, 양쪽 신장 부위의 경미한 통증 등으로 나타나 차츰 고혈압, 신장 위축 등이 유발되고 콩팥이 손상돼 영구적인 신장 기능 저하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김 교수는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우신염의 발생의 원인이 되는 방광염, 요실금 등이 많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평소 신우신염의 주된 원인인 대장균 등의 세균이 요도에서 방광ㆍ신장으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평소에 수분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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