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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식당’ 작가, "외국인 손님 대화는 얻어걸린 행운이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왕대박을 쳤던 예능 tvN 예능 ‘윤식당’ 시즌1은 식당에 들어온 외국인 손님들이 큰 역할을 했다.

‘윤식당’은 관찰카메라를 사용한 리얼리티물인데, 탁자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했다. 손님들에게 자신의 모습들을 방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메뉴판 첫장에 고지했기 때문에 ‘몰카’는 아니다.

‘윤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김대주 작가가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의 이야기지만 진짜 주인공은 그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런데 식당 손님의 모습과 대화를 자세히 보여주는 것은 촬영직전에는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김대주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 6월호에 쓴 ‘프로그램 집필기’ 기고를 통해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고민이 많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음식은 항상 불고기, 첫번째 식당이 없어지면서(철거) 실제 영업일수는 예상보다 적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서툴지만 예상보다 훨씬 장사에 몰입해준 윤여정 선생님과 하루하루 가게 영업을 위해 메뉴를 추가해준 이서진때문에 장사에 대한 얘기는 풍성해졌다는 점이다”라고 썼다,

이어 김 작가는 “그러던 중 첫 방송을 위해 프리뷰를 하고 편집을 하던 이진주 PD에게 연락이 왔다.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 한번 보라고. 그리고 편집실에서 보여준 건 첫 가게에 손님으로 왔던 일본인 커플의 모습이었다“면서 ”그들의 대화를 번역한 것을 보는데 신기하게 그 대화가 너무 재미있는 거다. 사실 별 얘기는 아니었다. 가게에 대한 얘기, 촬영에 대한 얘기, 그들의 사적인 얘기. 그런데 그냥 별거 아닌 얘기들이 신기하게 계속 눈길이 갔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식당에 손님들이 올까? 뭘 시켜먹을까? 맛은 있었을까? 무슨 얘기를 할까? 등등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반응과 대화들이 매일 반복되는 ‘윤식당’의 일상에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줬다.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얻어걸린 행운이었다”라고 전했다.

‘윤식당’은 김대주 작가와 이진주 PD가 ”‘아, 어디 가서 한 달만 느긋하게 쉬다 왔으면‘ 하고 꿈 같은 얘기를 하면서 기획됐다. 그래서 어느 남쪽의 섬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작은 한식당을 열었다.

김 작가는 “실제 그런 삶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사실 ’윤식당‘은 의도한 대로 흘러간 게 별로 없다”고 했다.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며 열었던 윤식당은 윤여정의 엄청난 집중으로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러니 김 작가는 “‘윤식당’이라는 공간은 판타지적인 로망의 공간이지만 그곳에서의 실제 생활은 현실이었다”고 마무리했다. 마냥 판타지로 흐르기보다는 현실과 판타지, 로망과 공감 사이에 위치한 게 오히려 ‘윤식당’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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