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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태양이 위험하다 ①] ‘여름불청객’ 오존ㆍ자외선…낮 2~5시엔 피하는 게 답
대기중 오존량 늘면 눈ㆍ호흡기건강 위협
오존량 쌓이는 초여름 오후 2~5시 외출 자제
오존 증가에 자외선도 영향…줄이는 노력 필요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평소 천식이 있는 A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지난봄 내내 하고 다닌 마스크를 이달 들어 겨우 벗었다. 대기도 깨끗해지고 또 기온이 올라가 마스크가 덥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외출을 위해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다 오존농도, 자외선지수가 높으니 낮시간엔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라면 오존은 성층권에 모여 태양에서 방출하는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 지구를 지키는 유익한 물질인데, 왜 피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존, 뭐가 문제지?=오존(O₃)은 산소 원자 3개로 이뤄진 대기 구성 성분이다. 물론 성층권에 있을 때는 자외선을 막아 줄 뿐 아니라 대기 중 적당량의 오존은 살균과 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물질이다. 그러나 대기 중에서 필요 이상으로 농도가 짙어지게 되면 생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주로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등 오염물질이 강한 햇빛을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기체 상태의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 자체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농도가 짙어지면 강한 살균력과 산화력 때문에 호흡기와 눈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유해한 가스로 변한다. 기체라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고 물에도 안 녹는 오존은 흡입 시 맥박, 혈압이 감소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폐 손상과 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오존은 언제 많이 나오나=오존은 햇빛의 양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매일 오후 2~5시 사이에 농도가 가장 짙다. 또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지며 바람순환이 잘 안되는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노인이나 어린이, 천식환자 같은 폐 질환자, 심장질환자는 ‘보통’ 수준일 때도 주의해야 한다. 또 오존이 쌓여 시간당 0.12ppm 이상 오존량이 늘어나면 지자체별로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올해는 5월 초 첫 발령 이후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벌써 70차례를 훌쩍 뛰어넘었다. 오존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존과 함께 자외선도 위험=오존과 함께 여름철 불청객인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 하나로, 성층권의 오존층에서 일부 걸러지지만 환경오염 등으로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지면까지 다다르는 자외선 양이 증가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멜라닌 색소를 짙게 하는 자외선A, 염증과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B, 피부에 심각한 병을 일으키는 자외선C로 나뉜다. 자외선C는 파장이 짧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외선AㆍB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대부분의 자외선차단제가 이를 차단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오존은 기체, 자외선은 태양광선으로 다른 물질이지만 지표면의 오존 발생량을 높이는 강한 태양광선에 자외선이 포함돼 있으므로 오존 농도가 짙어질 때 자외선수치가 함께 올라가게 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존과 자외선으로부터 내몸 지키려면=오후 2~5시 사이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눈과 피부,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나 긴 옷, 선글라스 등으로 최대한 태양으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막은 채 차도 쪽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차도는 도로면에 햇볕이 반사될 뿐 아니라 배기가스가 많아 오존발생량이 특히 많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 집 안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게 좋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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