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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급속충전 40분 150㎞ 질주…엔진브레이크 강력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 512㎞
배터리 부하 방지 위해 완충조건 80% 설정
급할 땐 수퍼차저 등 급속방식 택해야
모바일서 충전소 파악 힘들어 불편

오는 20일 전후로 테슬라코리아가 사전계약 고객에게 모델 S 90D 첫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테슬라 전기차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미 일부 백화점과 쇼핑몰에 목적지용(데스티네이션) 충전소와 호텔 지하주차장 등에 급속충전방식의 수퍼차저와 같은 전용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에 테슬라 전기차 정식 출시를 앞두고 서울 도심과 경기권 지역을 한나절 주행하는 동안 전용 충전소 이용을 병행하며 테슬라 전기차 라이프를 미리 체험해 봤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수퍼차저로 충전 중인 모습.

출발은 테슬라 청담스토어서 했다. 시승용차를 받았을 때 이미 70% 정도 충전된 상태여서 300㎞가까이 주행할 수 있다고 계기반에 안내됐다. 테슬라에서 소개하는 모델 S 90D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총 512㎞다.

1차 목적지는 경기 청평의 호명산으로 설정했다. 평소 다른 브랜드 모델 시승 시 주로 이용했던 코스여서 같은 코스로 모델 S 90D의 주행성능을 비교해보기 위해서였다.

호명산 중턱 길에 다다랐을 때 300㎞였던 주행가능거리는 250㎞ 정도로 줄었다. 식사 겸 쇼핑을 한다는 가정 하에 2차 목적지로 하남 스타필드를 선택했다. 만약 충전이 제법 급하게 필요했다면 여기서 20㎞ 떨어진 아난티클럽 서울CC로 가면 됐다.

다만 방문 전 전화로 공지를 해야 하고 예정에 없던 지역에서 식사를 하거나 완속 충전방식 때문에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스타필드 지상 2층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출고 전이어서 그런지 현장에서 제대로 충전장소를 안내해주지 못했다. 주차장을 몇번이나 빙빙 돈 결과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찾았으나 ‘진입제한’ 안내판으로 막혀 있었다. 주차장 관리직원이 현재 테슬라 직원만 사용 가능하다며 임시 이용을 허가해줘 겨우 충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해보는 충전이지만 방식은 편했다. 충전기 버튼을 포트에 연결하자 녹색불이 켜지며 충전이 시작됐다. 충전 전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44㎞, 완충까지 7시간이 걸린다고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됐다. 

 
청평 호명산 중턱에 임시 주차한 모델 S 90D 전측면.

충전시간 동안 스타필드에서 식사와 쇼핑을 하기로 했다. 1시간 반 동안 볼일을 보고 충전소로 돌아오니 주행가능거리가 185㎞로 40㎞ 늘어나 있었다. 완충이 되지 않더라도 충전기를 뺄 수 있어 스타필드를 출발해 티타임이 예정된 코엑스 방향으로 향했다.

마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지하 4층에 테슬라 수퍼차저가 설치돼 있어 미팅 중 이곳에서 급속충전을 했다.

완충까지 40분이 걸린다고 표시됐다. 배터리 부하 방지 상 테슬라코리아 측에서 완충 조건을 80%로 설정해 완충 후 거리는 365㎞가 됐다.

급속충전 비용은 무료였으나 티타임에 따른 주차비 공제가 없었다면 40분 주차장 사용료로 7500원을 냈어야 했다. 유류비 대신 상대적으로 싼 주차장 사용료를 감안하면 급속충전 장점이 있지만, 향후 유료 전환 시 급속충전 사용료와 주차비를 종합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상에서 테슬라 전용 충전소 설치현황을 찾아볼 수 없어 불편했다. 출고 준비로 테슬라코리아가 데이터 구축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 전기차처럼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근거리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 보였다.

실제 주행한 거리보다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더 많이 줄어드는 것도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급가속 등 운전패턴에 따라 실제 50㎞를 주행했더라도 주행가능거리는 70㎞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행 중 내리막길 코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회생제동에 의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마치 엔진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강한 제동력이 받춰져 비내린 내리막길을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제동력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플러스 모드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수퍼차저 완충 후 365㎞로 주행가능거리 증가한 모습.

디스플레이 터치로 서스펜션 높이와 스티어링 휠 감도도 조정할 수 있어 비포장도로에서는 서스펜션을 최대로 높였고, 고속 구간에서 스포츠모드 스티어링 휠로 전환하니 더욱 타이트하게 컨트롤됐다.

디지털 계기반에 좌우 차선이 나타나 한쪽으로 쏠릴 경우 붉게 표시는 됐으나 차선유지보조기능처럼 경고나 진동 등의 알람은 없었다. 첨단운전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은 정식 출시 후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예정이다.

카메라도 후방으로만 비춰져 어라운드뷰와 같은 전체 방향 탐지는 힘들었다. 총 주행거리는 150㎞였고 평균에너지는 231wh/㎞로 기록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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