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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율‘’·발생률‘’…암=불치병 공식, 이젠 옛말입니다
-암 주간 맞아 ‘2017년 통계로 본 암 현황’
최근 5년 암환자 생존율 70% 첫 돌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300명 이하로
-갑상선·전립선암은 생존율 90% 넘어
女 78%-男 62% 5년 생존율 큰 차이


매년 6월 둘째 주는 2003년 대한암학회가 지정한 ‘암 주간’이다. 관련 학회가 나섰을 정도로 암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걸리면 제대로 대응도 못한 채 죽음을 맞아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었다. 비극으로 끝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걸리는 불치병은 태반이 암이었다. 하지만 ‘암=불치병’이라는 공식은 서서히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진에 따른 조기 치료로 암을 고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라마 속 불치병 중 암은 췌장암 등 예후가 안좋은 몇몇 암을 제외하고는 치매 등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최근 통계도 이 같은 세간의 인식을 방증하고 있다. 암의 발생률은 점점 낮아지는 반면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펴낸 ‘2017년 통계로 본 암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3%로, 처음으로 70% 선을 돌파했다. 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말이다.

정확한 통계 산출을 위해 다른 암에 견줘 5년 상대 생존율이 100%를 넘는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암 환자의 최근 5년 상대 생존율(2010~2014년)은 63.1%나 됐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ㆍ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서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 생존율로 나눠 계산한다.

전체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9% ▷2006~2010년 65.0% ▷2008~2012년 68.1%, ▷2009~2013년 69.4% 등으로 계속올라가는 추세였다. 


암종별 5년 상대 생존율(2010~2014년)은 갑상선암이 100.2%로 가장 높았고,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등이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2001~2005년과 비교하면 ▷위암 74.4%(16.7%↑) ▷전립선암 93.3%(13.0%↑) ▷간암 32.8%(12.6%↑) ▷대장암 76.3%(9.7%↑) ▷폐암 25.1%(8.9%↑) 등의 상대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의 5년 생존율이 78.2%로, 남자의 62.2%를 웃돌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ㆍ대장암ㆍ간암ㆍ자궁경부암의 최근 5년 생존율(2010~2014년)은 각각 74.4%ㆍ76.3%ㆍ32.8%ㆍ79.7% 등으로, 미국(2006~2012년)의 31.1%ㆍ66.2%ㆍ18.1%ㆍ68.8% 등보다 높았다.

반면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암 발생률)도 처음으로 300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4년 기준 암 발생률(연령 표준화 발생률 기준)은 289.1명(남자 312.4명·여자 282.9명)으로, 전년보다 25명(8%)이 줄었다. 2011년 인구 10만명 당 324.9명이었던 암 발생률은 2012년 323.3명, 2013년 314.1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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