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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 잡는 손목터널증후군 ②] “손목이 너무 저리네”…위기의 주부들, 조심하세요
-손목터널증후군 50대 여자 환자 가장 많아
-집안일탓 손목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원인
-정중신경 부위 쳤을때 통증 있으면 가능성
-주먹 쥐고 안으로 손목 돌려주면 효과 있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주부 황모(56) 씨는 평소 손목이 시큰하며 손가락 끝까지 저릿한 느낌이 있었으나, 가볍게 생각해 무심코 넘겼다. 그러다 지난달 하순남편의 환갑을 맞아 집에서 친지를 불러 가족 잔치를 벌인 것이 화근이 됐다. 음식 준비에 손님까지 치루느라 무리한 탓인지 지난 주말에는 가벼운 주먹도 쥐지 못할 만큼 극심한 통증이 왔다. 결국 병원을 찾은 황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병’, ‘살림병’으로 불릴 정도로 주부에게 많이 나타난다. 손목의 과사용으로 손가락과 이어지는 정중신경을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압박으로 인해 정중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목의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의 감각 저하,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틈틈이 손목 운동을 해 주면 효과적이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동탄시티병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50대 여성이 33%로 가장 많았다. 가사 탓에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의 손목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박정민 동탄시티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이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설거지, 걸레질, 빨래, 청소 등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집안일을 매일 반복하기 때문”이라며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힘이 약해져 젓가락질이 불편해지거나 접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감각이 더욱 무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손목의 정중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쳤을 때 저릿한 통증을 느끼거나, 양손의 손목을 굽히고 30~60초 이상 손등을 마주 붙였을 때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인 손목의 과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낮춰주는 손목 보조기를 착용해 손목의 각도를 5도 정도로 편 자세를 유지하면 효과적”이라며 “보통 4~6주 정도 착용하고, 되도록 수면 중에도 착용해 손을 베고 자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집안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 운동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먹을 쥐고 안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손목을 돌려주거나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손가락을 펴고 위아래 방향으로 번갈아 가며 눌러주는 게 좋다. 장을 볼 때에는 카트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며, 대청소 같이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하는 경우 혼자 하기보다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과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로 단기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질환의 진행이 심각하거나 비수술 치료를 3~6개월 정도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수술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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