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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이 두렵다 ①] 야외 활동 늘어나는 여름, 백반증 주의보
-멜라닌 색소 없어져 하얀 반점 생기는 질환
-두피에 생기면 새치와 구별하기 어려워
-백반증 생긴 부위는 약한 햇빛에도 화상 입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바르고 술, 담배 멀리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 왼쪽 뺨에 생긴 하얀 반점이 계속 신경이 쓰인다. 얼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처음엔 하나였던 것 같은데 2개 정도의 반점이 더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장을 진하게 하면 가려지긴 하지만 언제까지 화장으로만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다. 피부과를 찾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야외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계절이 왔다. 이처럼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시기에는 피부에 생길 수 있는 백반증을 유의해야 한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지고 난 자리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과거에 ‘백납’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얼굴은 물론 입술과 눈 주위, 겨드랑이, 손등, 발등, 생식기 등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백반증은 머리카락이나 눈썹, 속눈썹 등 체모에 나타나기도 한다. 체모가 자라는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면 체모 역시 하얗게 탈색돼 자라는 백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두피에 생기는 백반증은 새치와 구별하기 어려운데 새치는 듬성듬성 생기는데 반해 백반증은 한곳에 동그랗게 모여 생긴다.

백반증은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비세균성이며 가렵거나 통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한 번 생긴 백반증은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더 선명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미 백반증이 생긴 부위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 약한 햇빛에도 화상을 당할 수 있다.

백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 손이나 얼굴 등 노출 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만약 약한 화상을 입은 경우 피부 자극이나 손상으로 작용해 백반증이 번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백반증은 심한 자극이나 상처를 입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각질 제거나 때를 미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백반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안효현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발병원인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발병 초기에 피부과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만성질환이고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미용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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