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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낙연 총리 ‘책임총리’ 구현에 모든 것 걸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로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통과 자체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이 총리 부인의 위장전입과 그림 판매 등의 의혹이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새 내각 구성 등 국정 정상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8개월 가량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 이를 수습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라는 영광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 총리의 두 어깨는 실로 무거울 것이다. 이 총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국민적 여망인 책임총리의 구현이다. 역대 모든 정권이 출범하면서 책임총리를 약속했지만 단 한 차례도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었다. 김대중 정부 초대 김종필 총리 등 일부 ‘실세 총리’는 있었지만 책임총리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당장 아직까지 임명되지 않은 국무위원 등에 대한 인사 제청권 등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시 책임총리 실현을 거듭 약속한 만큼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새 정부 내각 구성은 그 첫번째 시험대다.

다행히 문 대통령도 이에 대해선 적극적인 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헌법상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상적인 국정은 총리 책임이라는 각오로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만하면 책임총리 구현의 토양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나머지는 이 총리 하기에 달렸다. 소신있는 책임총리로 자리매김해주기 바란다. 문 대통령 역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 여부는 모두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다음은 소통과 협치(協治)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정부와 여당의 독주는 아예 불가능하다.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원활한 국정운영이 어려운 구조다. 그 역할을 이 총리가 매끄럽게 해 내야 한다. 청와대와의 소통도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문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총리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직후 ‘막걸리 총리’를 자임했다. 일반인이든, 정치인이든 퇴근 후 막걸리를 마셔 가며 소통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번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도 잘 보았듯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면 의외로 잘 풀어갈 수도 있다.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국정이 안정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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