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금은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것…BMW는 정규-비정규 임금차 제로”
김효준 대표, 20년 경영원칙 밝혀
취준생 선호 수입차 분야 1위


“20여년 전부터 제 의문은 ‘왜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에 차이가 있어야 할까’였습니다. BMW는 20년 동안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임금이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무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만 다를 뿐입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95년 BMW에 상무이사로 입사, 2000년부터 BMW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온 국내 대표적인 수입차 1세대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

김 대표는 “BMW에도 분명 비정규직이 있지만 이들이 같은 일을 하면서 창출하는 가치에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정규직보다 돈을 적게 받을 이유가 없다”며 “맡은 직무와 결과로 보여주는 성과에 의해 임금이 결정되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구분만으로 임금 격차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이슈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인 임금격차에 대해 김 대표가 BMW만의 해법을 밝힌 셈이다.

국내 노동시장 실상을 보면 임금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수준은 정규직 평균의 53.5%였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기 위축과 고용부진에 시달리던 2009년의 54.6%보다 되레 1.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BMW코리아의 1인당 급여는 감사보고서 기준 8600만원 수준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차이를 두지 않는 사내 정책이 이 같은 급여 수준에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여명에 달하는 BMW코리아 전체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다. 이 역시 비정규직에게도 꾸준히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지는 인사정책에 따른 결과다. 김 대표는 “적지 않은 비정규직이 근무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직이 잦은 외국계 기업 특성도 있지만 BMW코리아 평균 근속연수는 5.5년이다. 동종 판매 기반의 한 국내 대기업 평균 근속연수(5.2년)와 맞먹는다.

BM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8개 공식 딜러사들과 투명한 견적서 발행, 거래 세부정산서 제공 등 지하경제서 거래되는 수입차 매매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쌓는 이익은 곧 직원들의 임금으로도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근무환경에 BMW코리아는 잡코리아, 사람인 등 취업포털 조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 중 수입차 분야 부동의 1위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