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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포 세대’ 현실화?…서울 혼인 10년만에 5만대 첫 추락
-작년 혼인건수 5만7643건…전년 대비 10% 급락
-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하는 3포 세대 원인 추정
-20년 이상 황혼부부 이혼 늘어…전체 34.8% 비중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매년 하락세를 보인 서울시 혼인 건수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5만건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의 ‘서울시민의 혼인ㆍ이혼 현황’에 따르면 작년 시내 혼인 건수는 5만7643건으로, 2015년 6만4193건에서 10.2%(6550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6.5건에서 5.9건으로 0.6건 떨어졌다. 

서울시 혼인 건수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 하락세다. 2012년 7만1695건으로 마지막 상승세를 찍은 후 2013년(6만8819건)에 2876건, 2014년(6만4823건) 3996건, 2015년(6만4193건) 630건 각각 감소했다.


혼인 건수 하락에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일명 ‘3포 세대’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인구 구조 문제와 인식 변화 등도 복합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초혼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작년 남ㆍ녀 평균 초혼연령은 33.2세, 31.0세로 각각 집계됐다. 2015년 대비 각각 0.3세ㆍ0.2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6년(31.3세ㆍ28.8세)과 비교하면 각각 1.9세ㆍ2.2세 상승했다.

혼인 감소에 따라 이혼 건수도 줄고 있다. 시의 이혼 건수는 작년 1만7777건으로 2015년(1만8176건)보다 2.2%(399건) 하락했다. 다만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09년 2만3920건 이후 해마다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10년(2만1768건)에는 전년보다 9.0%(2152건)이나 급감했다.

한편 이혼에는 신혼보다 20년 이상 부부가 갈라지는 ‘황혼 이혼’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작년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가 이혼한 건수는 6194건이다. 전체 34.8% 비중으로 이혼절차를 밟은 부부 10쌍 가운데 3쌍 이상은 황혼 이혼을 맞은 셈이다.

20년 이상 부부 비중은 다음으로 많은 많은 4년 이하 부부(3760건) 보다 2434건이나 높다. 이어 5~9년 이하 3147건, 15~19년 이하 2389건, 10~14년 이하 2287건 순이다.

2009년까지는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이 높았으나 2010년부터는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매년 1순위를 차지 중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며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노년층도 많아진 게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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