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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냉방기기 화재 ‘최다’…“선풍기가 더 위험”
-2016년 서울시내 냉방기기 화재 71건
-기록적 폭염 원인…2015년 대비 26건↑
-선풍기가 에어컨보다 인명ㆍ재산피해 심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2년만에 최악의 폭염이 찾아 온 지난해에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가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컨 보다 선풍기로 인한 화재가 더 큰 인명ㆍ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올 여름에도 무더위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최근 5년간 에어컨 및 선풍기로 인한 화재통계’에 따르면 2016년 냉방기기 화재로 전체 71건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작년은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경보가 발효된 해다. 날이 더워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며 관련 사고도 늘어난 것이다. 

[사진제공=123RF]

이어 2014년 53건, 2012년 51건, 2015년 45건, 2013년 43건 순이다. 최근 5년간 일어난 전체 화재 건수(2만9549건) 대비 전체 냉방기기 화재(263건) 비율은 0.9%로 였다.

5년간 월별 평균을 보면 한여름인 8월이 67건(25.5%)으로 냉방기기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7월 61건(23.2%), 6월 43건(16.3%), 9월 27건(10.3%) 등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월별 전체 화재 건수 중 냉방기기 화재의 비중은 8월 2.8%, 7월 2.5%, 6월 1.8%, 9월 1.2% 등 여름철에 연 평균(0.9%)보다 높았다.

냉방기기별로 보면 에어컨에 따른 화재가 146건으로 선풍기(117건)보다 24.7%(29건) 많았다. 그러나 인명ㆍ재산 피해는 선풍기가 각각 6배ㆍ2배 가량 높았다.

에어컨 화재 사상자는 2명(부상 2명), 재산피해액은 2억9662만원이다. 반면 선풍기 화재는 사상자 12명(사망 2명, 부상 10명), 재산피해액 6억7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한낮인 오후 1~3시가 11.8%로, 가장 많이 일어났다. 오전 11~오후 7시에만 11% 이상 발생했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오후 9~오전 1시에도 7%가 접수됐다. 오전 5~7시가 3.42%로 가장 낮았다.

화재 원인을 보면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연결이 헐거워지는 등 전기적 원인이 218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모터 과열 등 기계적 원인 28건, 부주의 10건, 미상 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에어컨은 전기적 원인이 기계적 원인보다 약 21배 많았다. 선풍기 역시 전기적 원인이 약 4.2배 높게 나타났다.

서울 최근 5년간 에어컨 및 선풍기로 인한 화재통계 [표 제공=서울시]

장소로 따지면 주거시설이 86건(32.7%)으로, 3건 중 1건은 집에서 발생했다. 음식점 등 생활서비스시설 61건(23.2%), 판매ㆍ업무시설 60건(22.8%), 기타 56건(21.3%) 순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냉방기기 화재 예방을 위해 평소 올바른 관리를 강조했다. 예컨대 선풍기는 사용 전 모터 중심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회전 부분의 전선 상태를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에어컨도 전선을 매번 점검하고 연결부위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체크해야 한다. 주변과 내부를 수시로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사전에 화재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사용 전후 철저한 점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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