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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장후에도 ‘뚝딱뚝딱’…‘서울로7017’은 아직 공사중
자재·전선 방치 시민 안전위험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모델로 서울역 고가차도를 재생해 만든 ‘서울로7017’에 지난 20일 개장한 뒤로 많은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쌓여있는 공사 자재와 전선 등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3일 본지 기자가 찾은 서울로7017에는 점심시간에 짬을 낸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흔치않은 고가 형태의 공원인 만큼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푼 표정이었다.

그러나 공원 입구부터 문제가 발견됐다. 서울역 우체국 쪽 입구는 엘레베이터 설치가 미처 끝나지 않아 나선형 계단으로 공원에 진입할 수 밖에 없어 노약자, 특히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이동권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공원 위로 올라오자 곳곳에서 공사 소음이 들렸다. 공원 주변에선 공사 기간 설치됐던 비계를 최종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 소음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데 다소 방해가 됐다. 공원에 설치된 화분 벤치의 나무판에는 페인트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앉지 마세요 칠 주의‘라는 경고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페인트 자재가 쌓여있어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결국 총 길이 1024m의 서울로를 걷다 다리가 아픈 시민들은 차가운 콘크리트 화분에 걸터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곳곳에 공원 바닥 공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자칫 보행자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사 인부들이 곳곳에서 배수로 덮개의 유격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인근에는 자재가 쌓여 있었다. 작업 중 필요한 에어 컴프레서 등 전동 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전선이 늘어져 있었다. 15명 가량의 유치원생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나왔다는 유치원 교사 이하윤(30) 씨는 “아이들은 조금만 방심해도 뛰어다녀 가뜩이나 넘어지기 쉬운데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며 “공사를 다 마치고 개장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가 대부분 시민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진행돼 개장은 했지만 가림막 설치 등 일부 불편을 호소하는 여론이 있어 이를 반영하기 위한 공사와 함께 하자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부지가 코레일 소유여서 협의가 늦어져 공사가 지연됐지만 오늘 중 설치가 끝날 것이고 배수로 덮개 공사는 손으로 일일이 맞춰야 하는 문제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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