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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보복’…4월 내국인 해외관광 8.7% 줄었다
-‘매달 성장하던’ 해외행 지난 4월엔 감소
-사드 여파로 중국行 내국인 감소한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을 찾는 요우커(游客ㆍ중국인 관광객)만 줄어든 것이 아니고,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줄었어요.”(시내면세점 A 관계자)

지난 4월 외국으로 향한 한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15일 이후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보복을 가하며 중국여행을 우려한 방중 관광객은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5월 황금연휴에 맞춰 여행을 미룬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4월 외국으로 향한 한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23일 한국관광공사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으로 향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149만3816명. 이는 전년 동월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163만6597명으로 2015년 4월비 9.4% 증가했고, 지난 1~3월에도 꾸준히 증가(1월부터 10.9%ㆍ18.9%ㆍ23.7%)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면세점업계는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인 수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한국 여행객들 입장에서, 최근 악화된 분위기에 중국을 찾으면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했다”며 “중국은 가뜩이나 치안이 안좋다보니 사드여파 이후 한국인들이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에서도 중국 여행을 포기한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대신 동남아나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53.4% 감소했다. 반면 일본,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고, 특히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이 62.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미우리 신문도 최근 일본 관광청의 방일 한국인 관광객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55만46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56.8%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행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율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인 23.9%보다 2.4배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해외여행객 중 중국행 관광객의 비중이 큰만큼, 수치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5월 황금연휴 기간으로 휴가를 미룬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도, 4월 내국인 관광이 줄었던 다른 이유로 꼽혔다. 5월 첫째주 최장 11일의 황금연휴가 이뤄지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4월 휴가를 내는 대신 5월로 휴가를 미뤘다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사드여파로 중국행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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