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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 겉으론 모르는 노인 우울증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에게 가장 보편적인 정신질환이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죽음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단순하지 않은 뇌와 마음의 병입니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노년층의 경우 과거에는 당연하던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상실감,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경제문제 등 사회ㆍ경제적 요인도 우울증을 일으키며, 뇌졸중이나 암 등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노인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이 심각한 이유는 본인이 우울증이라고 자각하기 어렵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으레 나이가 들면서 우울한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 정신과 방문을 꺼리게 됩니다. 또 독거노인의 경우 혼자 지내는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것조차 힘이 들며, 설사 병원을 방문한다고 해도 여러 만성질환으로 이미 먹는 약이 많아 약물 처방도 어렵습니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이 젊은 층에 비해 높은 만큼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 경우 자살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증세가 드러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노년기에 치매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구증상으로서 우울증상이나 인격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우울증 증세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약물, 정신, 인지 치료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활동이 저하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에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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