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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지 좁아지는 트럼프…공화 ‘멀찍이’
맥매스터, 러에 코미 언급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 러시아 측과 면담한 자리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실상 인정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공화당마저 거리 두기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21일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 측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배경을 언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뭐라고 발언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녹취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에 자신이 러시아와 협력할 분야를 찾기 위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10일 백악관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nut job)다”라며 “러시아 (커넥션 의혹)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덜었다. 이제 나는 더이상 수사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것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라브로프는 (우리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줄 그럴 사람이 아니다. 백악관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라며 “그는 선전가이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심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는 시리아 알레포의 병원을 공격하는데 러시아의 정밀 무기를 사용하고, 또 곳곳에서 인권 문제(범죄)를 저지른 깡패, 살인자의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코미 전 국장을 ‘미치광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거의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어느 대통령이든 FBI에 간섭함으로써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것은 명백히 사람들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잠재적인 사법방해(obstruction of justice)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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