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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ㆍ제닉 “중국 말고 내수가 실적 발목 잡네”
- 코스맥스, 중국은 호조 국내는 영업이익 28%↓
- 제닉, 마스크팩 수요↓…해외 시장 두드려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1분기 중ㆍ소형 화장품 상장사의 실적 호조에도 코스맥스와 제닉의 영업이익은 역주행하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에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선방했지만, 내수 부진 탓에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ㆍ소형 화장품 상장사 8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78억원)에 비해 30% 상승한 49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주요 화장품 상장사 실적]

한국콜마(206억원)와 제이준코스메틱(119억원)이 전체 영업이익의 66% 차지하며 업계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런 오름세에도 코스맥스의 1분기 실적은 급락했다.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6.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각각 28%, 71% 하락한 것.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8%, 41% 상승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시장에선 코스맥스의 국내 부문 부진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코스맥스의 주요 고객사인 원브랜드숍이 내수 부진과 중국인 입국자 감소 영향에 실적 하향세를 보였다. 실제로 1분기에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의 영업이익도 각각 61%, 15% 동반 감소세다.

여기에 인건비 증가, 공장 자동화 경비 등으로 총 37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환손실 26억원까지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맥스의 1분기 해외 실적이 고공행진을 보였기 때문에 국내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의 당기순이익은 27%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고, 광저우코스맥스 역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15% 증가한 15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오픈애즈]

국내 수요 저조에 대해 여전히 전문가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매출 비중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수출 포함)가 고드숍 고객사들의 신규 주문 지연 등으로 2분기에는 성장률 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사드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제닉의 실적도 내수 부진 여파에 주저앉았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7억원 감소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4억원에 달하는 홈쇼핑 매출 감소 탓에 영업손실(9억원)이 발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제닉은 지난 2010년대 초반 배우 하유미가 모델로 활동했던 하이드로겔 팩이 히트를 치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곳이다. 실제 지난 2011년엔 매출액(1053억 원)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유미팩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매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제닉도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면서, 중국 상하이에 제 2공장을 건설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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