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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윤식당’ 시즌2에 바라는 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예능 ‘윤식당’이 시청자에게 가장 크게 기여한 점은 우리네 여행문화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여기저기 바쁘게 구경 다니고, 사진 한장씩 찍고 계속 이동하는 여행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이런 구경하는 여행(Sightseeing)의 가치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해외여행 초기에 휴양지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 매일 낮잠만 자고 오는 여행은 오히려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여행 문화에 대한 재인식을 할만한 시점이 됐는데, 때마침 ‘윤식당’이 그런 로망까지 건드려 왕대박을 쳤다.

대중문화의 트렌드는 상당 부분 ‘결핍’에서 나온다. ‘휘게’ 라이프와 ‘욜로’도 각자도생의 엄혹한 현실의 결핍 요소를 간파한 것이다. ‘윤식당’의 이진주 PD는 여행을 갔다 오면 피곤하다고 했다. 정신적 피곤일 것이다.

2주간의 여행과 게으른 휴가... 이런 여행을 하고 싶지만 귀국하면 영원한 휴가가 될 수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일 수도 있다. 


사실 미국도 이탈리아 등 유럽만큼 장기휴가를 즐기지 못한다. 이진주 PD는 이런 결핍 요소를 비춰볼 수 있게 ‘윤식당’에 조금씩 녹여냈다. 어떤 방식으로?  ‘윤식당’에 들어오는 외국손님들이 이야기하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고, 그들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여행과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윤식당’은 시즌2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서진은 새 메뉴로 LA갈비를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시청자들이 추전하는 메뉴는 호떡과 팥빙수, 튀김, 떡볶이, 어묵, 붕어빵, 김밥, 잔치국수 등 훨씬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끼리 노는 시간을 지금보다 늘리지 마라’ ‘아이돌 넣지 마라’ ‘K팝을 추천한다’ 등을 보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윤식당’의 방향이 조금은 보인다.

이제 우리는 여행의 ‘양’ 못지 않게 ‘질’도 생각해야 할 때다. 여행이란 Sightseeing(구경하는 여행) 외에도 Travel(일반적인 여행) Tour(잘 짜인 여행) Trip(단기여행) Trek(고된 여행) Journey(긴 여정) Junket(유람여행) Voyage(항해여행) Odyssey(장기 모험여행) 등 다양한 종류의 여행이 있다.

스스로를 외부세계로 확장시켜주는 통로인 이 많은 종류의 여행들이 사람에게 주는 특별선물은 새로운 의욕이나 에너지일 것이다. 이문세도 공연이 끝나면 이전 것은 모두 비우고 이번 공연인 ‘2017 Theatre 이문세’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케냐를 여행했다고 한다.

장기 외국여행을 가기 힘든 사람들은 ‘윤식당’ 시즌2를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즌2가 누구보다도 기다려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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