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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월ㆍ자율출근…한화건설,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일하는 방식을 바꿔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

한화건설은 딱딱했던 업무 분위기와 시스템을 개선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I.C.E(Innovation, Communication, Efficiency)’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한 데 이어 4월부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에 착수한 것이다.

직원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은 안식월 제도다. 과장~상무보 승진 때 1개월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로,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시행 초기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사적인 독려를 통해 임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건설 이정화 차장(앞줄 오른쪽)이 버킷리스트였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종주하며 여행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실제 올해 안식월 대상자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했다. 임원을 포함해 대상자의 15%가 휴가 중이거나 다녀왔다.

이정화 신성장전략팀 차장은 “4주간의 휴가를 통해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800㎞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도보로 다녀왔다”며 “직장인이라는 생각을 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상진 플랜트품질관리팀 차장은 “해외근무자들은 4개월에 한 번씩 휴가를 받지만, 부모님, 처가, 회사 등등 다녀오다 보면 오히려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안식월 휴가를 통해 가족들에게 묵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화는 ‘유연근무제’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오전 7~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정해 근무시간 이후엔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게 했다. 직원들은 육아, 자기계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직원 중 92%가 “업무성과와 조직문화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앞서 적용한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과 ‘홈데이(오후 5시 퇴근)’도 주 2회로 확대했다. 여기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오전 ‘집중근무제’를 운영해 불필요한 회의, 통화 등을 줄여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야근을 줄이기 위한 ‘야근신고제’와 야근이 잦은 팀의 원인을 분석하는 ‘업무클리닉’도 진행 중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는 “ 한화그룹은 지난해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은 한화’를 선언하며,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기업문화 개선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 ‘누구나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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