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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여행하고 돌아오면 왜 유독 힘들까?
24시간 30분 생체시계의 비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5월 황금연휴가 끝나고 휴가앓이를 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유럽 여행을 갔다온 이들이라면 더 적응하기가 힘들 수 있다. 서쪽으로 여행할 때보다 동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주범은 바로 생체시계다. 정확히 말하면 인체 내 생체시계가 정확히 24시간에 맞춰져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 몸의 내재적인 하루 주기는 24시간이 아니라 24시간 30분 내외다.

지난해 7월 메릴랜드대 한 연구소가 뇌의 생체시계가 시차적응을 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수식을 개발했다.연구자들이 만든 수식에 내재적인 주기를 24시간 30분으로 집어넣자 서쪽으로 갔을 때는 시차적응에 걸리는 시간이 짧았지만 동쪽으로 갔을 때는 훨씬 더 길어졌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쪽으로 여행할 때는 생체시계를 늦추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동쪽여행에서는 당기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즉 내재적인 주기가 24시간 30분이므로 주기를 한 시간 늦출 경우 25시간 30분으로 하루에 1시간 30분씩 차이가 좁혀지고 동쪽여행에서는 24시간 30분에서 한시간 당길 경우 23시간 30분으로 하루에 30분씩 밖에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동쪽으로 여행하는 경우 시차 적응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할 경우 몸이 생체시계를 늦출지, 당겨서 적응할지 가능성이 반반이 되는데 이 지점은 바로 열두 시간 시차가 아니라 대략 동쪽으로 아홉시간 시차가 나는 곳이란 사실이다. 즉 영국에서 아홉시간 빠른 한국으로 여행할 경우 생체시계는 늦추는 방식을 선택, 시차적응이 가장 어렵다.

‘강석기의 과학카페’를 통해 알기쉽게 주기적으로 제공해온 저자가 여섯번째 펴낸 ‘과학의 위안’(MID)은 막 실험실에서 나온 싱싱한 과학정보를 담고 있다. 보톡스와 공감능력의 상관관계, 고지방 다이어트의 실체와 같은 사회이슈에서 시작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관계나 양자역학과 같은 정통과학까지 생활 속 궁금증과 과학적 최신 정보를 결합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화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비롯, ‘기침과 재채기의 물리학’‘냉동인간은 깨어날 수 있을까’‘가짜 유전자가 있다’‘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법’등 흥미로운 연구결과 120편이 들어있다. 지난해 보고된 과학계의 최신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책을 한 권으로 만나보는 뿌듯함이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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