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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듀101’, 갈등은 안타까웠고 화합은 감동이었다
시즌2’ 포지션 평가 선의의 경쟁
연습 과정 보며 시청자 감정이입
재평가 때마다 순위 요동 ‘희비’
음악 스토리텔링 구축도 호소력


국민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보고 있으면 젊은이들의 혹독한 입시현장 또는 기업 면접장 느낌이 든다. 평가때마다 참가자의 순위는 요동친다. 그럴수록 보는 사람들은 안타까움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소위 말하는 감정이입이다, 이게 덕후오디션의 생리다.

그럼에도 참가자의 사연을 위주로 한 신파적 스토리텔링 구축이 아니라, 음악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이 구축돼, 음악 예능의 바람직한 면을 보는 듯 했다. 


포지션 평가를 위해 파트를 분배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갈등과 화합, 그리고 절실함과 안간힘이 시청자들에게도 공감하게 했다. 그들의 갈등이 안타까웠고, 그들의 화합이 감동적이었다. 점차 의견을 조율해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연습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지난 12일 밤 11시에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6화에서는 세 번째 평가 과제인 포지션 평가가 진행됐다. 포지션 평가에서는 연습생들이 보컬, 랩, 댄스 중 데뷔 시 희망하는 포지션을 선택해 자체 편곡, 랩 메이킹, 안무 창작을 했다.

포지션 평가 현장 투표는 연습생 전원의 개별 평가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여한 천여 명 국민 프로듀서는 60명의 연습생 각각에게 한 표씩 투표가 가능했다.

각 곡의 포지션별 1등 연습생에게는 베네핏 1만 표가 더해지는 등 어마어마한 베네핏을 얻게 됐다. 결과적으로 참가자들의 순위는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와 베네핏 제도에 따라 변동 폭이 매우 커지는 등 요동치게 됐다.

일본 공연 일정이 잡혀있는 보아 대신 일일 MC를 맡게 된 이특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이어진 현장 포지션평가에서는 ‘너였다면’ 김용국, ‘Right Round’ 주학년, ‘Boys And Girls’ 임영민, ‘Shape of You’ 노태현, ‘겁’ 김종현, ‘불장난’ 정세운이 각 곡에서 1등을 차지하며 베네핏 만 표 획득에 성공했다.

김용국은 처음에는 목소리가 기어들어갈 정도로 위축돼 보컬 트레이너 이석훈에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갈고 닦아 결국 보컬이 예쁘다는 소리를 여러 명의 트레이너들로부터 들으며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예쁘게 불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에서는 2위 김성리와 3위 주진우의 선의의 경쟁도 보기좋았다.

최고의 댄서를 가리는 조에서 주학년은 춤이 안맞아 의욕이 반감되며 결국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리더인 홍은기와 미세한 갈등을 보이며 팀이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절실함으로 두 사람은 소통에 성공함으로써 조화로운 춤을 선보였고 결국 각각 1, 2위를 할 수 있었다.

랩포지션에서 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리허설마저 긴장한 김동빈이 미안해서인지 “형들을 뽑아주세요”라는 착한 멘트를 했다. 김동빈은 3위를 차지했고 1위는 한수위인 임영민에게 돌아갔다. 이례적으로 앵콜을 받은 댄서 포지션 대결에서는 크럼프를 추는 노련한 리더 노태현이 1위를 차지했다.

‘겁’을 부른 랩 포지션 대결은 라이콴린(큐브)가 외국인이라 한국어 랩이 잘 안들렸지만, 한국어 랩이 잘 들린다는 평가를 받아 차원이 다른 발전을 이뤄내 2위에 올랐다. 라이콴린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 “사람이 하면 안되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에서는 김종현이 “사실 난 겁이 많아 이 자린 무서웠어.. 데뷔했던 놈이 나와서 반칙이라고 손가락질 많이 받았어” 등 과거 악플을 받았던 경험을 녹여낸 가사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탈락한 현우를 생각하며 불렀지만 스스로 “흥분했다. 감정 제어가 안됐다”고 말한 장문복은 초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팀 꼴찌인 4위에 그쳤다.


‘불장난’을 부른 최고보컬 대결조는 강동호와 정세운의 미세한 줄다리기가 관전포인트였다. 정세운은 강동호, 이대휘, 최민기에 비해 내세울만한 무기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기타를 들고 나가고 싶었지만 강동호가 팀의 조화를 위해 막았다.

하지만 결국 강동호를 설득시켜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1위를 차지했고 강동호는 2위에 랭크됐다. 초반 화려한 기량을 선보인 이대휘가 3위에 그친 점도 특기할만하다. 이대휘는 “속상하다. 그리고 불안하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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