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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에 부는 ‘기술 민주화’ 바람…포드, 볼보에 이어 현대차도 솔솔~
-자동차 대중화 이끈 포드의 ‘기술 민주화’ 정신
-볼보 3점식 안전벨트 특허 공개, 인류 안전 기여
-현대차, 고급 옵션 선택권 확대하며 구현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패밀리 세단’을 표방하는 포드 몬데오의 뒷좌석에는 팽창형 안절벨트(Inflatable Rear Seat Belts)가 탑재되어 있다. 전면 혹은 측면에 충돌이 감지되면, 안전벨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뒷좌석 이용이 많은 어린이나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최고급 세단인데, 몬데오 같은 대중적인 차량에 적용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 받는다.

포드가 최고급으로 꼽히는 기술을 대중 차량에도 적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이는 포드의 ‘기술 민주화(Democratization of Technology)’ 정신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민주화란 인류에게 유용한 기술은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포드의 창업 정신과도 맥이 닿아 있다.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Henry Ford)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대량 생산으로 노동으로부터 인간 소외 문제를 낳기도 했지만,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0세기 초반 ‘모델T’를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생산하면서 서민들도 어렵지 않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으며, “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차를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포드의 기술 민주화 정신은 실제 포드 자동차 곳곳에서 확인된다.

포드의 전 차종에서는 각종 레이더 센서 및 근거리 통신을 활용해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안전기술이 장착되어 있으며,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때문에 별도의 무선 인터넷 송수신기를 철치할 필요 없이 차량에 탑승하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휴대용 게임기 등 와이파이 지원이 가능한 무선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정보통신 기술의 민주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기술도 그 일환으로 꼽힌다. 이는 운전자가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뒷좌석 범퍼 중간 아래 부분에 발은 가볍게 차는 동작을 하면 차가 이를 인식해 리프트게이트를 자동으로 여는 기술이다. 양손에 짐을 든 운전자가 편리하게 짐을 옮겨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을 보는 여성 운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 기술은 포드 쿠가에 동급 유일 탑재되었고 익스플로러 및 링컨 MKX, MKC에도 적용되어 있다.

민주화(Democratization)란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변해가는 뜻을 담고 있는데, 기술 민주화는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사람들에게로 기술 적용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안전한 차’로 유명한 볼보 역시 눈여겨 볼 만한 기술이 많다.

‘사람 중심’의 철학을 갖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경우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의 특허를 공개해 1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는데 이바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비전 2020(Vision 2020) 프로그램을 통해 사망 및 중상사고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특히 안전 관련 기술의 민주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볼보자동차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는 볼보자동차의 신차(XC90, S90, 크로스 컨트리) 전 모델, 전 트림 기본 제공된다. 인텔리세이프는 앞 차와의 추돌을 방지해주는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와 보행자, 자전거 탐지 기능 등을 통합한 볼보의 안전시스템이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Run-Off Road Protection) 역시 볼보자동차의 신차(XC90, S90, 크로스 컨트리) 전 모델, 전 트림 기본 제공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에서 이탈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 해준다.

국산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는 고급옵션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술 민주화에 다가가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의 현대스마트 센스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ASCC) 등 운전자의 부주의를 경고하고 안전 주행을 돕는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으로 최초로 적용된 차종은 G80의 전 모델인 ‘제네시스’였지만, 이제는 중형세단 쏘나타는 물론 아이오닉 일렉트릭 같은 준중형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고급 디자인 옵션사양인 LED 헤드램프도 준대형 이상에서 적용되던 것이 이제는 i30까지 내려왔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나 어라운드뷰 모니터(AVM)같은 고급 편의사양들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 민주화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포드 코리아 측은 “포드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술의 혜택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신기술이 개발되면 최고급차에만 탑재되는 것이 아니라, 포드의 신념과 철학에 따라 대중적인 모델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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