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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엄마의 건강 ①] 갱년기 여성, 입 안 ‘화끈’ 거리는 ‘구강작열감 증후군’ 주의
-폐경 전후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
-40대 여성 중 15.7%가 증상 경험
-구강 건조증, 빈혈, 당뇨 시 발생 빈도 높아
-물 자주 마시고 스트레스 조절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김모(57)씨는 몇 주 전부터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돼 불편함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혓바늘 증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이 마르고 미각에도 이상이 생겨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급히 치과를 찾은 김 씨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황사,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구강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다. 특히 폐경 전후 중년 여성들 중에는 갱년기 장애와 함께 입 안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 부른다. 증상으로는 혀와 입천장, 입술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입 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과 미각 이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비교적 생소한 질병이지만 국내 50세 이상 남녀의 14.3%가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으며 특히 40대 중년 여성의 경우 15.7%가 이 증상을 경험했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고 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혀나 구강 점막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자극이나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이갈이 등 구강 내 악습관이 있는 경우, 빈혈, 당뇨, 비타민 부족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면장애 및 불안, 우울증이 있을 때에도 발생 빈도가 높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 중 일부는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상당수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 심해진다”며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흡연과 과음은 삼가며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라고 말했다.

구강작열감은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구강작열감을 유발하는 해당 원인을 먼저 찾고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구강건조증, 구강내 악습관 등 구강 내 원인의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

당뇨병, 빈혈과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전신질환을 치료하면 입 안의 통증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 및 치료를 받아 알려진 요인들을 차례로 감소시키는 방법을 시행한다. 김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혀가 아픈 통증을 가볍게 여기거나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질환의 원인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한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제때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맵고 짠 맛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입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머금어 입 안을 촉촉하게 하고 신 맛의 과일 등으로 침 분비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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