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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가슴으로 낳은 사랑
-5월11일 입양의 날

[헤럴드경제] 지난 달 22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모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이 입양 대기 아동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아동 중 한 명은 팔다리 강직증 소견을 받아 국내에서 입양을 거절당한 사연이 있다.

‘입양 대기 아동 새 가족 찾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이 구단은 A4 크기의 캠페인 카드도 5000장을 제작해 관중에게 배포했다. 이름은 ‘홈인’ 카드다. 야구 용어인 ‘홈인(home in)’을 입양 대기 아동이 새 가정을 찾아 들어가는 ‘홈인(home in)’과 연관시킨 것이다.


최근 늦은 결혼으로 난임, 불임 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입양에 대한 견해는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안타깝다.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입양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39.3%로 2년 전(32.6%)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

출산이 어려운 경우(18.9%)나 여건이 허락하는 경우(12.3%) 입양을 원한다는 사람의 비율도 2년 전보다 각각 2.7%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다. 입양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입양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42.9%)’, ‘친 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32.2%)’ 순으로 나타났다.

오늘은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은 기존의 혈연 중심 가족문화나 비밀입양 세태 등을 극복하고 건전한 입양 문화 정착과 국내 입양의 활성화를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정에 한 아이를 입양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11일에 기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제1회 입양의 날의 주제는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였다. 가슴으로 낳고 마음으로 이은 사랑의 결정체인 입양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한국이 가입한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에는 ‘원 가정 보호가 원칙이며 원 가정 보호가 불가능할 경우 국내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가정을 찾고 그래도 없으면 국제입양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입양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입양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경우에만 고려하는 특별한 형태의 삶의 모습이라는 인식은 변해야 한다. 입양을 안타깝게만 여기고 쉬쉬하는 태도를 버리고 입양을 사회적 트렌드의 하나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양아 양육에 경제적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입양 대기 아동 가족 찾기’ 캠페인이 성공해 이들 아동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품으로 홈인하기를 바란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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