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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돋보기 필요 없어요”, 열린책들 ‘큰 글자판’ 단행본 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눈의 노화는 40대부터 시작돼 점점 가까이 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형태가 흐려지게 된다. 돋보기로 책을 보게 되면 눈도 쉬이 피로해져 오래 책을 보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독서와 멀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노인을 위한 큰 글자판 단행본 총서가 나왔다. 출판사 열린책들이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비롯, ‘그리스인 조르바’‘죄와 벌’(전2권),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요나스요나손의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 여자’ 등 자사 출간 인기 베스트셀러 6권을 큰 글자판으로 출간했다.
본문 글자 크기는 2포인트 가량 커진 12포인트로 판형은 기존 단행본 크기와 같다. 글자가 커진 덕에 페이지는 30% 많다.

큰 글자판은 최근 각국에서 ‘독서할 권리’의 보장 차원에서 적극 간행되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한국도서관협회 사업의 하나로 매년 몇 종의 책을 선정, 큰글자판 책을 간행해오고 있다. 이렇게 나온 책은 ‘채식주의자’ 등 모두 15종이다.

국내 노인 인구는 2017년 4월 현재 한국 총인구는 5172만여명 가운데 1032만여명으로 20%에 해당한다. 이 중 1년동안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은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012년 한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독서인구는 50대의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데, 시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 근시 역시 독서 장애 요인이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청소년의 근시 비율은 75%로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5배 수준이다.이는 책의 활자크기의 변화로도 확인된다. 60년대 세계문학전집의 본문 크기는 8포인트였으나 지금은 작아서 각주에서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열린책들 관계자는 “한국인의 눈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 중이다. 책의 모양은 그 추세에 맞추고, 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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