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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림에 쏟아진 역대급 축하 물세례, 교촌 2연패
충주 동촌CC 18번홀, 동료축하단 대거 도열
우승 직후 그린 난입...호수에서 건진듯한 우승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황사가 거의 걷힌 7일 오후 4시 20분, 충북 충주시 동촌CC 18번홀.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들이 자기 경기를 모두 끝내고도, 그린 주변에 하나 둘 도열하기 시작했다. 마치 메인 스타디움 입장을 대기하는 어느 나라 올림픽 선수단 처럼 규모가 커진다.

‘대기만성’, ‘기부천사’ 골퍼 김해림(28)의 우승 퍼팅을 기다리던 행렬이었다.

마침내 김해림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나와 김해림 프로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부었다. 수십개 패트병의 물이 모두 소진됐다.

이날 김해림이 맞은 물의 양은 역대 최다급.


선후배 동료의 귀감이 되고 있는 김해림의 인기를 실감하는 풍경이었다. 마치 유소연이 올해 LPGA 메이저 ANA대회 우승 후 호수에 빠졌다가 나온 것 만큼이나, 김해림은 동료들의 우정에 흠뻑 젖었다.

김해림은 데뷔 9년만에 자신을 첫 우승자로 만들어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라는 새기록도 만들었다.

김해림은 작년 이대회 우승 직후 “두 가지 꿈을 이뤘다”고 했다. 하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우승의 꿈이었고, 또 하나는 첫 우승때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었다. ‘기부 천사’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었고, 그의 기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년차 김해림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이날 경기 막판, 한 타 뒤진 2위로 우승 꿈을 내려놓을 무렵, 17번홀에서 기적같은 샷이글이 나왔다. 선두를 달리던 후배 정슬기(22)에게 곧바로 1타차 앞서게 된 것이다.

김해림은 18번홀에서 안정된 강심장 플레이로 파를 잘 지켜 KLPGA 역대급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김해림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2억 9298만원으로 늘려 1위였던 이정은6(21)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지한솔(21)이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해림을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중국 대회 연장전 파트너 배선우(23)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해림이 잘 하는 대회엔 배선우도 잘 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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