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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봐서 안다’보다 ‘해봐서 안다’를!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30 중반 직장인입니다. 활어 공급 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제 급여를 듣더니 그만 두고 와서 일이나 배우랍니다. 그런데 반드시 만 2년간 활어차 기사를 해야 관리직으로 돌려준다는군요. 저는 기사가 체질에 안 맞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달을 가리키는 아버지의 손가락 말고 달을 쳐다봐야 한다. 질문 내용만 읽고도 필자는 아버지의 인생이 미뤄 짐작된다. 틀림없이 활어차 기사로 시작해서 활어 운송업을 일궜을 것 같고, 아버지는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걸어보라는 것이다. 즉 나중에 회사를 맡겨야 할 텐데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서 아들이 현장을 경험하기 바라는 것이다. 아무리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도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다. 고로 활어 운송업의 노하우를 몸소 체험하라는 것인데 여기에 덧붙여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사들의 마음을 얻으라는 것이다. 즉 아들이 회사를 맡아서 일하다 보면 반드시 직원들과 이해가 상반되는 일이 생긴다. 그때 아무리 ‘내가 당신들 사정 다 안다’고 좋은 말로 설득해도 기사들은 ‘그러는 당신이 활어차 운전대는 잡아나 봤어?’라고 할 것이다. 즉 겉으로 네네 해도 속으로는 ‘활어차는 아무나 하나?’를 외치는 것이다. 그러나 2년 정도 현장에서 뒹굴며 기사들과 동고동락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노사 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전선(戰線)을 같이 누빈 동지’가 되는 것이다.

요즘 정치인들이 저마다 서민 코스프레를 해도 왜 백성들이 믿지를 않을까? 사먹는 자가 아니라 파는 자의 입장을 경험해봐야 상인들의 고충을 알 텐데, 재래시장에 나가서 어묵 한 입 사먹고 사진 찍고, ‘와서 보니 서민의 고충을 알겠다’고 말로만 떠들기 때문이다.

사장이 되려는 직장인이여!! 百聞而不如一見이라지만 실은 百見而不如一行이다. 리더십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로 ‘봐서 안다’가 아닌 ‘해보니 알겠다’라고 하는 리더가 되라! 안 그러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유체이탈화법의 대가가 되어 그대가 이끄는 조직은 흩어지고 말 것이다. 설익은 리더 하나 때문에 우리가 겪는 고통을 생각해보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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