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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세전 안경 쓴 내 아이…“아빠ㆍ엄마가 미안해”
만9~10세면 시력발달 완성…관리 잘해야
안경 착용후에도 잘 안보이면 약시 의심
눈병·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근시 등 불러
이상증세 발견땐 서둘러 안과검진 받아야


학교 칠판이 잘 안 보인다고 하거나, 멀리 있는 TV를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돌려 옆으로 보는 증상이 있는 어린이를 주위에서 이따금 볼 수 있다. 사람의 시력은 만 9~10세면 완성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더 이상 시력 발달이 되지 않는다. 자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닐 때 시력 관리를 잘 해 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때문에 자녀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서둘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 같은 눈병은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자녀가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사람의 시력은 만 9~10세면 완성된다. 때문에 자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닐 때 시력 관리를 잘 해 줘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안경 착용해도 잘 안 보인다고 하면 약시 의심=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동공과 수정체를 거쳐 눈 속으로 들어온 빛은, 역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는 부분에 최종적으로 맺히게 된다. 이때 각막과 수정체를 통해 빛이 굴절되는데, 그 정도가 정확히 망막에 딱 맺히도록 돼 있는 상태가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되는 정시다. 정시가 아닌 사람은 모두 굴절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근시, 원시 등도 굴절이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중 가장 흔한 경우가 근시다. 근시는 망막, 즉 상이 정확히 맺혀야 하는 필름 면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기 때문에 막상 필름 면에서 맺히고 뇌로 전달된 상은 흐릿한 모습이 된다. 이때 오목 렌즈 안경을 착용하면 초점이 더 뒤로 이동하고, 깨끗한 상을 망막 면에 맺게 할 수 있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근시 어린이의 경우 초점이 망막 면 앞에 맺히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되는 시기, 특히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점점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안경을 썼기 때문에 안경 도수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경이 필요하고, 또 도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초점이 망막 면보다 뒤쪽에 맺히는 것이 원시다. 이때 볼록 렌즈 안경을 착용해 초점을 앞으로 옮겨 주면 깨끗한 상을 망막 면에 맺게 할 수 있다.

근시, 원시 외에 난시도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한다. 임 교수는 “눈이 완전히 동그란 축구공 같은 모양일 경우 근시나 원시라고 할 수 있지만, 럭비공처럼 타원형인 경우 가로로 들어온 빛은 망막 면 앞에, 세로로 들어온 빛은 망막 면 뒤에 맺히는 등 같은 눈에 들어온 빛임에도 초점이 맺히는 위치가 각각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난시”라며 “난시는 가로, 세로, 경우에 따라서는 대각선에 맞는 오목 또는 볼록 렌즈 안경을 적절히 처방해 교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눈에 맞는 안경을 끼워 줘도 여전히 잘 안 보인다고 하는 어린이는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임 교수는 “처음 태어난 아기는 처음에 엄마의 얼굴도 흐릿하게 보다 시력이 천천히 발달하면 색깔을 알아보게 된다”며 “이처럼 ‘깨끗한 망막 면에 맺히는 상’이라는 좋은 자극이 계속 있어야 시력이 잘 발달한다. 하지만 근시,원시, 난시가 심한 어린이는 깨끗한 상을 계속 보지 못하게 돼 또래 친구보다 시력 발달이 느리게 된다”고 말했다. 


▶“봄철 유행 알레르기 결막염, 근시 등 야기할 수도” =자녀가 평소 건강한 눈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눈병에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눈병이 시력 저하나 근시, 원시 같은 굴절이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장, 수련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기회가 많아지는 여름 방학에는 눈병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눈병으로는 아폴로눈병과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임 교수는 “흰자위 출혈을 동반해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라고도 하는 아폴로눈병은 대개 1주일 내에 호전되고 2~3주 이내에 완치될 수 있다”며 “유행성 각결막염은 결막뿐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을 유발하여 눈물, 눈곱, 눈부심,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2~3주에 걸쳐 치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질환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으로 직접적인 접촉이나 매개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주변에 환자가 있는 경우 아이와 직접적 신체 접촉을 피하게 하고 수건, 비누, 침구 등은 따로 쓰며 손을 잘 씻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개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치유되나 심한 경우 수주 이상 갈 수 있고 드물게는 각막 혼탁이나 시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염되는 눈병은 아니지만 특히 봄철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풀의 씨앗, 대기의 오염물질, 콘택트렌즈, 화학물질, 반려동물의 털 등 매우 다양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이 중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특정 시기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1년 내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알레르기 결막염은 심한 경우 각막의 염증, 혼탁, 시력 저하는 물론 만성적으로 심하게 눈을 비비는 경우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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