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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어린이날, 건강 꿀팁 ②] 하루쯤 스마트폰 금지령 어때요?
- 어린이 숙면, 성장호르몬 분비ㆍ뇌발달 등 도움
-“밤 9시에 자는 것보다 일정 수면시간 유지 중요”
-“부모와 같이 자면 코골이 등이 숙면 방해할수도”
- 자기前 TVㆍ스마트폰 사용, 숙면 지장 주는 습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어린이에게 잠은 중요하다. 성장ㆍ면역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들 호르몬은 잠든 지 약 1시간 뒤부터 4시간가량, 특히 오후 10시에서 오전 2시까지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잠은 뇌 성장ㆍ발달에도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의 뇌는 낮에 습득한 수많은 정보와 기억을 잠자는 동안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어린이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원인에 따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숙면할 수 있도록 행동ㆍ수면 습관, 집안의 온도ㆍ습도ㆍ소음ㆍ밝기 같은 수면 환경 등 여러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잠들기 전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있다면 해당 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자기 전 TV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농도가 떨어져 숙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무조건 오후 9시에 자야 자녀가 키가 크지 않아”=자녀가 잠을 잘 자기 위해 부모는 취침ㆍ기상 시간을 자녀에게 맞춰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9시에는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증가돼 키가 큰다’는 생각을 대부분 부모가 갖고 있지만, 아이의 성장에 전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소아수면장애클리닉) 교수는 “잠을 잘 자는 것보다 아이의 성장에 더 긴밀하게 관여하는 것은 부모의 신체적 조건과 아이의 영양상태”라며 “오후 9시에 잔다고 해서 아이가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상황에 맞게 자는 시간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절대적인 수면 시간보다 아이에 맞는 수면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녀와 같은 방에서 자면 숙면 방해할 수도”=자녀의 수면 환경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처럼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라면 어린이는 더 자주 깨기 마련이다. 덥고 습한 공간보다는 쾌적한 공간에서 자는 것이 숙면에 더 도움이 된다. 부모와 같이 자는 것은 자녀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부모는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아이와 같은 방에서 자는 문화적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부모의 코골이, 수면장애, 수면 습관은 물론 방 안 온도 등이 아이의 숙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 TVㆍ스마트폰 사용, 잠 못 들게 하는 습관”=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빛을 받으면 농도가 떨어진다. 사람이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 밤에 멜라토닌의 농도가 충분히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불빛이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되면 멜라토닌 농도가 상승하질 않는다. 

정 교수는 “아이가 잠을 잘 자지 않고 떼를 쓰면 TV를 보여 주거나 스마트폰을 쥐어 주는 부모가 적지 않다”며 “아이의 숙면과 정서 발달을 위해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마다 수면 환경ㆍ습관ㆍ유형이 다 다르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수면 루틴’을 따르는 것보다, 가정 환경, 아이의 행동 유형에 맞게 수면습관을 적절하게 들여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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