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리도 안간다” 한국인 중국행 -53% 급감
”우리 한국만 엄하게 당했다“ 인식에,
3월까지 中 잘 가다, 4월 들어 급 외면
하나투어 집계, 타국 여행은 고공행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주한 미군의 사드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리면서도, 사드 배치 주도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대립 보다는 묘한 ‘제한적 협력’ 태도을 보이는 등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엄하게’ 당한 한국인의 중국행이 전년의 반토막 이하로 급감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인의 해외 여행은 4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유독 중국행은 작년의 절반 미만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이른바 ‘금한령’이 발동된 3월만 하더라도 한국인의 중국행은 약보합 수준으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들어 국제 정세가 묘하게 한국만 엄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우리 국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우리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느냐”는 반발심이 ‘중국행 급 거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한국인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 집계결과, 올해 4월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작년 4월에 비해 무려 84.3% 급증했다. 사진은 싱가포르 민관의 치밀한 친환경 설계와 예술미가 돋보이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시거든 떫지나 말지. 보자보자 하니….’

사드문제가 정말 자기네 위협 요소라면 미국을 겨냥해야지, 중미 당국자 자기네들은 만나서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 기분을 몹시 상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039130](대표 김진국)가 올해 4월 자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를 집계한 결과, 중국행은 작년 4월에 비해 -53.4%로, 급감했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행이 전체 여행수요의 37.6%를 차지해 가장 인기가 많았고, 일본(37.0%)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론 중국(8.8%)과 유럽(8.4%), 남태평양(5.6%), 미주(2.6%) 순이었다.

중국행 지지도가 낮아지면서 동남아행으로 옮겨갔고, 일본이 일부 수혜를 입었다. 중국행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동안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여행객수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동남아(+62.2%)였다.

4월 말 황금연휴 초반에 출발한 중장거리 여행객들로 인해 남태평양, 유럽도 각각 38.6%, 36.8%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속성별로는 패키지가 20.4% 늘며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현지투어나 입장권 등 자유여행 속성 단품 판매량도 16.9% 증가했다. 패키지로의 유턴 현상은 주목된다.

올해 1~4월 해외 도시별 내국인 여행객의 증가율은 일본 도쿄(+109.9%), 싱가포르(+84.3%), 인도ㆍ네팔ㆍ스리랑카 등 서남아 도시(+79.7%), 중동 지역 도시(+73.5%) 순이었다. 미지의 도시로 떠나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4월 한달동안 27만 6000여명의 손님을 해외로 보내,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율을 보였다.

2일 기준으로, 5월 해외여행 예약자는 전년 대비 33.2%, 6월은 26.2% 늘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