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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차가 안 팔린다
-지난해 6년來 최저, 2년 연속 감소
-올 1분기 17% 줄어들어
-신형 모닝조차 신차효과 부족
-소형 SUV 강세에 추가하락 전망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서민의 발’이라 불리던 국산 경차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2010년 후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들어 경차는 20% 가까이 줄어들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출시된 신차마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며 경차 시장에서 신차효과마저 약화되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차 판매량은 3만523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만2471대)보다 17% 이상 줄어든 기록이다. 


이에 따라 경차 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 경차는 17만3008대에 그쳐 2010년 16만579대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또 2014년 이후 2년 연속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이처럼 경차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주요 모델들의 판매 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 기아차의 신형 모닝이 출시됐지만 모닝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되레 0.7% 감소했다.

모닝은 1분기 동안 매달 판매량을 늘렸지만 지난해 실적에는 못 미쳤다.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900대 가까이 떨어졌다.

모닝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내수 최다 판매모델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7만5256대에 그쳐 쏘렌토(8만590대)에 밀려났다. 국내 경차 시장을 이끌던 모닝이 중형 SUV보다 판매량이 낮다는 점은 국내 경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모닝의 내수 판매 비중도 2015년 16.8%에서 지난해 14.1%로 떨어졌다.

모닝과 함께 경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또한 올해 부진했다. 스파크는 올 1분기 1만2629대 판매돼 전년 동기(1만9312대) 대비 34.6% 감소했다. 스파크 역시 한국지엠 내수 최다 판매모델이지만 올 1분기에는 말리부(1만451대)와의 격차가 2178대밖에 나지 않았다. 스파크 판매 비중은 지난해 말 43.3%에서 올해 1분기 33.5%로 10% 포인트 줄어들었다.

경차의 하락에는 한단계 상위 차급인 소형 모델의 강세도 영향을 줬다. 소형 차급은 반대로 2013년부터 3년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에는 33만대를 돌파하며 2010년 이후 6년 만에 30만대선에 복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만4576대로 전년 동기보다 15% 가까이 늘었다. 


특히 RV 모델의 강세로 지난해 소형 SUV는 10만대를 돌파해 전체 소형 차급에서 33%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더 늘어나 35%까지 올라왔다.

소형 모델의 상품성이 향상되고 가성비가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경차보다 웃돈을 조금 더 얹어 소형 모델을 많이 구입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닝과 스파크의 최고 가격은 1500만원대이다. 티볼리, 트랙스 등 소형 SUV 시작가가 1600만~18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경차 구매 고객이 소형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첫 소형 SUV 코나 등 주요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형 차급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차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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