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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이름만 ‘미니’인 MINI 컨트리맨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작고 귀엽다. 미니(MINI)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미니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여성 구매고객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일 정도로 특히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최근 시승한 ‘뉴 미니 컨트리맨’은 기존 미니의 고유 특성과 결을 조금 달리했다. BMW그룹 코리아가 미니 브랜드 중 컨트리맨을 패밀리형 용도로 내세우며 미니 고객층을 넓히려고 하는 만큼 미니 컨트리맨은 여성적인 감성을 조금 뺀 대신 커진 차체와 실용적인 공간 위주로 출시됐다. 


우선 외관을 보면 작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군데군데 각진 디자인과 ‘ALL4’가 강조하는 사륜구동 문구에서는 컨트리맨만의 특징도 엿보였다.

실제 뉴 미니 컨트리맨의 차량 길이는 4299㎜로 이전 모델 대비 199㎜가 길어졌고, 폭과 높이 또한 1822㎜와 1557㎜ 각각 33㎜, 13㎜씩 확장됐다.

처음 시트에 앉았을 때 최저와 최고로 위치를 조절해봤다. 기본적인 차체 높이가 있어서연지 시트를 최저로 낮춰도 전면 시야 확보에 무리가 없었고 세단에 앉는 것처럼 낮게 깔려 앉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최고점에 올렸을 때는 완벽하게 SUV를 탄 것과 같은 시야가 눈에 들어왔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시트를 제일 높이 올려도 헤드룸이 충분히 남았다는 것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전체 사이즈를 키우면서 그리 작지 않은 외관을 확보했고 나아가 실내에서는 공간이 더욱 느낌마저 들게 했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4기통 디젤 엔진으로 뉴 미니 컨트리맨은 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33.7㎏ㆍm의 힘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해보니 중고속에서 발휘하는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도심에서 저속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려고 할 때 디젤 특유의 토크 힘이 충분히 발휘되며 제법 높은 가속력을 보여줬다.

다만 고속도로 등 고속구간에서는 한번 더 힘을 더 내 쭉 뻗어가는 성능이 다소 약했다. 엔진 회전수는 3000rpm을 훌쩍 넘기는데 속도계 반응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회전구간이 연속된 산길에서 주행은 무난한 편이었다. 제법 회전반경이 큰 오르막길에서도 사륜구동 특유의 운동성능에 어느 정도 속도감을 즐기면서도 주행할 수 있었다.

스포츠모드를 켜고 내려올 때는 엔진 브레이크가 조금 더 걸리며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노이즈 부분에서는 절반 정도만 만족스러웠다. 고속에서도 풍절음 상당 부분이 차단되는 점이 가장 돋보였다. 높은 전고를 통해노면음도 꽤 흡수됐다. 반면 엔진음은 크게 느껴졌다. 컴포트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 유독 더 크게 들렸다.

결코 작지 않은 차라는 특성이 부각된 차이지만 충분히 확보된 공간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 요소들의 위치는 썩 실용적이지 않았다.

시트 포지션을 알맞게 설치한 상태에서 컵홀더가 너무 아래에 위치해 음료를 마시고 다시 두는 동작이 불편했다. 룸미러를 조정하기 위해 손을 최대로 뻗어야 하는 등 실내에서 손동작하기에 각 요소들의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안전 및 편의 성능과 비교해도 그리 충분해보이지 않았다. 미니 최초로 카메라 기반 전방 추돌 경고 장치인 ‘액티브 가드’가 전 라인업에 적용돼 전방의 물체와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디스플레이 표시와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알리며 10~60km/h의 속도에서는 브레이크를 개입하는 성능도 있지만,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때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주거나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기능 등은 부족해 보였다.

무릎 공간 956㎜가 확보된 2열 시트는 4인 이상 가족이 타기에 무난한 수준이었다. 트렁크에 큰 유모차와 소형 유모차 2대를 넣으니 공간은 어느새 꽉 차 있었다.

총 150㎞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8.0ℓ/100㎞였다. ℓ당 12.5㎞ 수준이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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