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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성의 정치외전] ‘캐스팅보트’ 충청 표심 엿보기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난 네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늘 당선됐다. 충청의 표심은 17대 대선까지 대전, 충북, 충남으로 나뉘다가 18대 대선부터 세종까지 세분화됐다. 네 번의 대선에서 충청을 대표하는 지역의 민심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후보를 선택했고 그 후보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대선 때만 되면 충청이 주목받는 이유다.

30일 한국갤럽이 최근 4주간 발표한 ‘충청권’ 여론조사 변화를 분석했다. 4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지만, 셋째주와 넷째주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그 사이 네가티브 공방과 네 번의 TV토론이 있었다.


▶4월 첫째주 安 42% vs 文 39%=국회에서 의석을 가진 5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직후 대전ㆍ세종ㆍ충청의 민심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에서 안 후보가 앞섰다. 무응답층은 8%.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와 격돌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안 후보와 문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현재의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6%였다. 이 기간 전국 지지율은 문 후보(38%)가 안 후보(35%)를 3%포인트 앞섰다.

▶4월 둘째주 安 42% vs 文 39%=첫째주 여론조사와 차이가 없었다. 무응답층이 9%로 늘긴 했지만 통계적 의미는 없다. 안ㆍ문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도 답보 상태였다. 네가티브가 시작됐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변화가 있다면 전국 지지율이 문 후보 40%, 안 후보 37%로 동반 상승했다. 현재의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충청 민심이 64%로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이 기간 대선후보 첫번째 TV토론(13일)이 열렸다. 시점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4월 셋째주 文 46% vs 安 29%=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순식간에 17%포인트 벌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일 두번째 TV토론이자 첫번째 스탠딩토론이 있었다. 이 토론에서 안 후보는 다수의 전문가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토론회가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 기간 무응답층(16%)이 이전보다 7%포인트 급증했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문 후보와 무응답층으로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전국 지지율도 문 후보가 41%, 안 후보가 30%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4월 넷째주 文 40% vs 安 30%=문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격차가 10%포인트로 줄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밖에서 안 후보를 앞섰다. 이 기간 두 번의 TV토론이 진행됐고 문 후보가 한차례 나쁜 평가를 받았다. 4차례 TV토론에서 호평을 받았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충청권에서 9%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에 그쳤다.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8%까지 늘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심도 굳어가는 모양새다. 무당층은 12%로 약간 줄었다. 전국 지지율은 문 후보가 40%, 안 후보가 24%를 기록했다.

대선 레이스 중반까지 충청의 선택은 문 후보였다. 대선까지 10일 남았다. 민심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례적으로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 영호남으로 나눴던 지역색도 과거보다 많이 탈색됐다. 충청권이 19대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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