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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 TV토론] 文-安 ‘존재감 실종’ㆍ洪 ‘내실 부족’ㆍ劉-沈 ‘탁월’
[헤럴드경제=최진성ㆍ홍태화 기자] ‘장미대선’을 11일을 앞두고 열린 5차 TV토론회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정책 토론’으로 진행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경제 정책을 다뤄 지루한 면이 없진 않지만 ‘네거티브’가 사라진 깔끔한 토론회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후보별로는 보면 문재인ㆍ안철수 후보는 무난한 반면 ‘존재감’이 없었고, 홍준표 후보는 ‘내실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승민ㆍ심상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 후보는 디테일에만 치우쳤고, 심 후보는 다소 과격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29일 정치전문가로부터 각 후보에 대한 TV토론 평가를 들어봤다.
연합뉴스

▶문재인 후보=이준한 인천대학교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현상 유지 정도의 토론 전략에 맞춰져 있었다”면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TV토론 횟수를 더해 갈수록 안정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상대의 이야기를 깊이 파고 들지 못한 채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면서 “상대가 ‘아니다’고 하면 다른 질문을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사안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을 때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최진 원장은 “그동안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세적인 능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준한 교수는 “과거에 비해 큰 실수를 안했다.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 위주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기업가 중심적인 시각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실물 경제 경험자로서 현실적으로 경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후보는 ‘녹색혁명’을 강조하면서 국민, 정치혁명, 4차산업 등 자기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배종찬 본부장은 “메시지는 거칠지만 효과적이다. 선거는 옳은 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강한 게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안 후보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중도층 포섭’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최진 원장도 “처음부터 일관성 있게 강력한 난타전으로 모든 이슈를 보수로 유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라면서 “나름 보수 결집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으로는 혹평을 받았다. 이준한 교수는 “(정책적으로) 준비가 덜 됐다”고 지적했다. 신율 교수는 “‘대통령이 되면 보여주겠다’는 발언은 사실상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야기”라고 평가 절하했다.

▶유승민 후보=경제전문가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홍형식 소장은 “경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정책적 식견이나 공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역효과에 대한 문제점을 적절히 짚어줬다”고 호평했다. 신율 교수는 “유 후보는 경제학자다. 다른 후보와 너무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최진 원장은 “토론은 뛰어났지만 ‘미시적인 측면’에만 치우쳤다”고 말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나의 경제정책은 ‘이런 것’이라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개념화를 하지 못했다. 토론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후보=이준한 교수는 “토론을 쥐락펴락하며 주도했다”면서 “토론하는 기법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토론은 잘하는데 상대를 몰아칠 때, 특히 ‘노조’ 문제를 놓고 홍 후보를 대하는 모습은 유권자에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소장은 “지난 4차 토론에서 문 후보의 태도가 지적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심 후보가 몰아붙이는 모습이 정도를 벗어났다”면서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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