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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없는 지하철역명 병기, 58개역 중 35개역 응찰 ‘0’건
- 우이신설선에 도선사ㆍ덕성여대ㆍ서경대ㆍ국민대 등 4곳만 선정
- 1~9호선 48개역은 재입찰 공고, 5월4일 마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지하철의 새 수입원인 지하철역명 병기 유상 판매가 신통치 못하다.

서울시는 종각ㆍ여의도ㆍ신논현역 등 58개 지하철역에 대한 역명병기 입찰을 지난 20일 마감했다. 역명 병기 유상 판매는 역 이름 옆에 돈을 받고 상호명을 나란히 표기해주는 사업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약 한달간 입찰을 받은 결과 전체 58개역 중 35개역에 응찰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1~4호선 23개역, 5~8호선 20개역, 우이신설선 10개역, 9호선 5개역 등이 판매 대상이다.

1~9호선 48개역에는 모두 19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1역에 1곳씩 입찰해 모두 유찰됐다. 시는 지난 24일 재공고해 5월4일까지 추가 접수 중이다. 만일 재입찰에도 응찰한 곳이 복수가 아닐 경우에는 다시 유찰되며, 이후에는 입찰한 곳과 수의 계약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오는 7월말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선에는 10개역 중 4개역에 대해 각 1곳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민간회사인 우이신설주식회사는 재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한 4곳의 병기를 확정지었다.

병기가 확정된 역명과 병기되는 기관명은 북한산우이(도선사 입구), 4ㆍ19민주묘지(덕성여대), 북한산보국문(서경대), 정릉(국민대) 등이다. 해당 지하철과 가까운 사찰과 대학교만 신청했다.

역명 옆에 붙으려면 요건이 까다롭다. 기관명이 인지도가 높고 승객의 이용편의에 기여해야함은 기본이다. 대상역에서 500m 이내 위치해야하며, 500m 이내에 해당 기관이 없으면 1㎞ 이내까지 가능하다.

예정가격(비공개, 단 기초금액 공개) 이상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선정한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가 적합성 심의를 거쳐 공공이미지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기관은 배제한다.

1개역에 1개 명칭만 병기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연장이 가능하다.

역명 병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해당역사 내 역명판, 노선도 등 안내표지에 표시된다. 역명 바로 옆이나 밑에 괄호에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한다. 또한 전동차 안내방송으로도 노출된다. 다만 시설물 교체비용은 병기 사업자 부담이다. 낙찰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철도 운영기관과 협의해 추진한다.

시는 지하철 운영기관의 신규 수익창출을 통한 경영 개선에 기여하고자 작년에 역명 유상병기 시범사업을 벌였다. 을지로입구, 방배, 홍제, 압구정, 명동, 강동, 서대문, 청담, 단대오거리 등 총 9개역에서 병기를 실시해 3년 기준 모두 23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신청 기관이 적긴 하지만 지난해 시범사업때도 유찰된 경우가 많았다”며 “역명병기는 공신력있고 안정적인 홍보수단인 만큼 활발하게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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