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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는 남의 일②]“연휴는 특강지옥”…학생은 ‘학원 뺑뺑이’ 한숨만
-학원가, 5월초 연이어 특강 개설
-학부모 “연휴, 성적상승 기회로”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로명 기자]대부분 기업들이 쉬는 근로자의 날(1일)과 법정 공휴일인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이 모여 있는 5월 첫째주 ‘황금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등 분주한 모습니다. 하지만, 고입이나 대입을 앞둔 중ㆍ고교 고학년들에게 이 시기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학원 스케줄이 기다리는 시기다.

29일 유명 학원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선 많은 학원들이 ‘황금연휴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3~5일 각종 단과 특강을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5월초 연휴를 활용해 개설한 과목별 특강 관련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대치동 한 수학학원 강사 문모(34ㆍ여) 씨는 “일명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이쪽 엄마들 분위기 자체가 연휴라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휴를 단기간에 성적을 확 올리는 시기로 여기다보니 특강을 개설하기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 중인 김모(44) 원장은 “지난 20여년간 이곳 주변에서 학원을 운영했었는데 이 같은 연휴가 있을 때마다 중ㆍ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가운데 특강을 하지 않는 곳을 본 적이 없다”며 “연휴에 바짝 성적을 올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확실한 상황에서 특강 개설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강남뿐만 아니라 학원가로 유명한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학원들이 5월초 연휴기간을 맞아 개강한 특강에 대한 온라인 광고. [출처=각사 홈페이지]

서울 노원구의 학원가 은행사거리에서 만난 고교 2학년생 김모(16) 군은 “황금연휴에 어디 놀러가는건 초등학생들처럼 입시에 부담이 없는 저학년이나 가능한 것”이라며 “입시를 코앞에 둔 수험생 입장에 다니던 학원에서 특강이 있으면 듣지 않을 수 없고, 빠지고 싶어도 ‘공부는 언제하냐’는 부모님의 압박까지 생각한다면 학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 낮은 학령에 해당하는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 가운데선 학원들의 연휴기간 휴무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해야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아이를 맡겨놓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초ㆍ중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의 경우 연휴를 맞아 ‘단기 방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중소기업 직장인 최모(44ㆍ여) 씨는 “평소엔 맞벌이라 봐 줄 수 없는 초등학교 5학년생 아이를 학교 방과후 교실과 일명 ‘학원 뺑뺑이’를 시키며 키워왔다”며 “5월초 연휴에도 밀린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특근을 한다고 하는데, 당장 학교와 학원이 쉰다고 하는 바람에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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