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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밖 食선생 ①]프로혼밥러도 서럽다…“1인석 만들어주세요”
-혼밥족, ‘내돈주고 먹는데…’ 눈치
-1인 테이블 1인 메뉴 개발 원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부끄러운게 아니다. 다만 불편할뿐”…. 어느 영화에서는 ‘가난’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직장인 A씨(33)는 이 말이 ‘혼밥’에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혼밥의 시대, 실제 혼밥을 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불편함을 느낄까?

[사진=혼밥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발표한 2016년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보고에 따르면 ‘혼자 외식시 어려운 점’에 대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4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30.3%)는 점을 꼽았다. 실제 일반 분식점 이나 식당에서는 1인용 테이블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A씨는 “그나마 바 형식으로 돼있거나, 2인용이 있는 곳은 다행”이라면서 “4인용석에 앉으면 좌불안석이 된다”고 답했다.

‘별 어려움 없다’(28.2%)는 그 다음이었다. 다소 불편한 점만 있을 뿐, 혼자 먹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외로움은 별로 없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1인용 메뉴가 없어 원하는 음식 먹지 못함 (26.3%), 1인분 주문 불가라서 2인분 주문함 (23.7%)이 뒤를 이었다. 의식에 따른 스트레스는 그 다음이었다.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의견은 (23.5%), 혼자 식사로 인한 외로움(15.3%)이 있었다. 그밖으로는 큰 테이블에 다른 손님과 합석이 꼽혔다.

1인 외식 시 드는 느낌에 대해서는 별 생각없음(38.6%)이 가장 많았다. A씨는 “때되면 배고파서 밥 먹는게 뭘 그리 대단한 일이겠나”면서 “혼밥이라는 말만 없을 뿐, 예전에도 혼자먹는 사람들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모든 사람이 혼밥을 즐기는 건 아니다. 혼밥이 ‘어색하다’(27.7%)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다른 직장인 O씨는 “필요에 의해서 혼밥을 하기는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단체석 옆에 있거나, 대기줄이 있을 때는 솔직히 불편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외의 의견으로는 자유로움(23.0%) 외로운(20.6%) 마음편함(17.6%) 초라함(16.0%) 부끄러움(10.7%)이 꼽혔다.

혼자 외식하는 소비자를 위해 음식점에 바라는 점도 공개됐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1인 메뉴 개발 (32.4%)을 꼽았다. 다음으로 1인용 테이블 (29.3%), 1인 고객 위한 서비스(11,9%), 1인 식사 할인 (11.2%), 테이블 내 칸막이 (8.5%) 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진=일본의 한 규동(소고기덮밥) 체인점. 서버를 중심으로 바 형식 테이블에 손님들이 둘러 앉는다. 주로 혼자 온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다]

외식업계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PC삼립이 노원과 양재에 오픈한 우동 전문매장 ‘하이면 우동’은 1인 테이블과 셀프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도 혼자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전용 좌석과 개인전용 인덕션 및 샤브샤브냄비를 마련했으며 롯데리아의 ‘TGIF’ 역시 1인 바 테이블을 확대하는 추세다.

분식부터 피자, 보쌈, 샤브샤브는 물론이고 혼밥 최고의 난이도로 꼽히는 고기구이 역시 1인 고객을 위한 전용 메뉴로 등장했다.

‘죠스떡볶이’는 매운떡볶이, 진짜찰순대, 수제튀김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된 1인 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혼자 먹기 부담스럽고 한 가지의 메뉴만 먹기에는 아쉬운 1인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기획됐다.

‘피자헛’은 1인 고객을 겨냥해 8인치의 싱글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양재동에 오픈한 ‘New 익스프레스’ 매장의 경우 혼밥족을 위한 특화된 매장으로 싱글피자 메뉴와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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