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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퐁당퐁당 황금연휴…뮤지컬 볼래? 창극 볼래?
자녀들 손잡고 ‘어린이날 콘서트’ 에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 구경가고…부부끼리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 19금 공연도 볼만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그리고 대선으로 인한 임시휴일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포진한 황금연휴가 찾아왔다. 공연계는 이미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가족을 타깃으로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프로그램은 물론,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선물로 적당한 공연도 많다. 가족관람 할인은 물론 또래 아이끼리 혹은 아이와 부모끼리 6명이 함께 티켓을 구매시 할인 등 혜택도 풍성하다. 


징검다리 휴일이 포진한 황금연휴를 맞아 공연계는 이미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을 타깃으로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사진은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의 한장면.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아이와 함께=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뮤지컬, 국악, 클래식 등 장르별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중이다. 서울시무용단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5월 3~7일)를 선보인다. 비트댄스 코미디(Beat Dance Comedy)라는 신개념 공연장르로, 강력한 비트와 춤이 주를 이루며 코미디요소가 가미된 흥겨운 무용극이다. 동화같은 스토리와 익살스러운 캐릭터, 화려한 춤사위, 흥겨운 타악 연주가 함께하며,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롯데콘서트홀은 5월 5~6일 이틀간 ‘롯데콘서트홀 어린이날 콘서트’를 개최한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 답게 신나는 음악이 주를 이루나, 공연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친절한 해설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최영선이 지휘를 맡았고 디토(DITTO)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5월 5~6일 이틀간 열리는 ‘와우! 클래식 앙상블’에서도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가 선보이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도 편성했다. 피터와 늑대에는 목소리배우 최정선이 함께 하며, 동화를 감상하듯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독일동화를 각색한 국악극을 선보인다. 어린이 국악극 ‘책먹는 여우’는 5월 5~7일, 3일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독일의 동화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Franziska Biermann)의 베스트 셀러가 원작이다. 책을 너무 좋아한 여우가 마음에 드는 책을 모두 먹어치우는 ‘책 도둑질’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2008년 초연한 극단 가람의 어린이 뮤지컬 ‘책 먹는 여우’(연출 홍보선)에 국악 선율을 더했다. 기존 작품의 노래는 살리면서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양금, 장구 등의 국악기로 풍류음악과 산조의 특징을 강조했다.

국립관현악단도 아빠가 공룡으로 변했다는 스토리를 담은 음악극 ‘아빠사우루스’를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해 11월 초연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주인공인 지우가 아빠에게 공룡스티커를 붙이자 아빠가 공룡으로 변하고, 그와 함께 보낸 하루가 그려진다. 공룡 발소리, 방귀소리, 빗소리 등 국악기로 표현해 흥미를 더했다. 4세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하며, 객석은 딱딱한 의자 대신 매트리스가 깔린다.

▶어른들끼리=징검다리 연휴에 어른들도 설렌다. 성인들만 관람가능한 19금 공연부터, 중년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19금 공연’으로 유명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4월 28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초연 이래 매년 한 차례씩 선보였으며, 올해로 4번째 공연이다. 고선웅이 쓰고 연출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판소리 일곱 바탕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변강쇠가 아닌 옹녀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올해는 음악적 밀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의상에 변화를 줘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국립창극단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를 연기하고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았다.

충무아트홀에선 중년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4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공연한다. 1992년 출판돼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95년엔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 진 바 있다. 뮤지컬계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과 박은태가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사진작가 로버트로 원캐스트 됐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여자에게 찾아온 4일간의 불꽃 같은 사랑, 자칫하면 ‘불륜’으로만 치부 될 수 있는 스토리이나 주인공들의 애절한 멜로 연기에 관람석이 눈물바다로 변하기 일쑤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공연도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되었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 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촛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과 일본의 감시를 뚫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밀사의 파견, 그리고 서방의 냉대 속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청년밀사 이위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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