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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피한 분양, 오뉴월 집중… 대출ㆍ자재대란 조짐
5월 4만, 6월 5만 가구 예정
집단대출규제 자금난 가중
건자재값 상승, 품귀 우려도
새정부 규제완화 정책 기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건설사들이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피해 일정을 미루면서 오뉴월에 분양이 집중됐다. 집단대출 규제로 인한 대출난과 함께, 공사 시작이 몰리며 자재난까지 빚어질 조짐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전국 55곳에서 3만9867가구(임대 포함)가 일반분양된다. 6월에도 5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업체 별로 집계 시기, 방식에 따라 수치에 차이는 있지만 대선 이후에 분양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은 동일하다.

[사진=롯데건설이 5월 분양할 예정인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투시도]

쏠림 현상으로 자금, 자재, 인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몰릴 때에는 홍보인력이나 모델하우스를 지을 자리를 놓고도 전쟁이 벌어진다”며 “한 달에 최대 7만 가구씩 분양이 있었던 예년보다는 올해 분양 물량이 많이 줄었지만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국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는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분기 은행권 집단대출 신규 승인 규모는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8000억원에 비해 35% 감소했다. 계약률 95% 이상의 우수사업장도 대출은행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5월 분양예정 아파트 및 시도별 분양예정 물량 자료제공=리얼투데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단대출 규제로 미분양이 늘고 그로 인해 다시 집단대출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흥행 부진이 예상되는 곳은 중도금 이자 지원이나 이주비용 지원 같은 수단을 써서라도 계약률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인한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금융권이 대출 총액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대출이 일부 회수되면 분양이 몰리더라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기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서라도 즉각적인 효과가 큰 건설 쪽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재난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5~6월 분양 물량의 공사가 본격화되는 10월 무렵에는 수급불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래 수급난으로 건설현장 곳곳에서는 레미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와 제강사가 협정을 통해 결정한 철근 가격도 지난해 4분기 톤(t) 당 58만5000원에서 올해 2분기 63만5000원으로 8.5%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과 철근은 전체 자재비용의 크기를 결정하는 핵심자래”라며 “몰린 분양 물량이 본격 착공에 들어갈 경우 병목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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