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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대구 서문시장 ‘갑질’ 비난여론 확산…“사람 많은 야시장 공연장 강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이유로 상인들 일부와 예술가를 쫓아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시장을 운영하는 대구 서문시장은 야간에 원래 인파가 많은데, 홍 후보가 마치 자신의 유세 때문에 인파가 모인 것처럼 보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에 나서 이미 같은 장소에 예정돼 있던 야시장 공연팀과 아무 협의나 양해도 없이 막무가내로 쫓아냈다고 영남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밤 야시장이 열린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남일보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서문시장을 찾아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대첩’ 거점 유세를 벌였다. 그런데 서문시장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던 시민참여 가요제 ‘오픈 마이크’ 행사, 지역 인디밴드 등의 상설공연을 강압적으로 취소시켰다고 한다.

공연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입구 무대에서 ‘오픈 마이크’ 행사를 위해 장비를 설치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홍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군복 차림의 몇몇 홍 후보 지지자들은 “유세가 있다”며 다짜고짜 행사 관계자들을 밀어냈다고 한다. 곧이어 대형 유세차량이 시장 입구를 가로막았고, 홍 후보는 오후 8시부터 40분간 유세를 벌이고 돌아갔다.

이 때문에 ‘오픈 마이크’ 행사는 아예 진행하지도 못했고, 시장 입구에서 80m 떨어진 메인무대의 지역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도 첫 팀 공연이 끝나기 전에 중단됐다고 한다.

당시 홍 후보 지지자 및 캠프 관계자들이 “시끄럽다”며 공연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는 것. 이들은 아예 무대장비까지 공연팀 동의 없이 강제로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결국 이날 예정된 야시장 거리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고 영남일보는 보도했다.

공연팀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몰려와 일방적으로 공연팀을 몰아내 황당했다”며 “‘오픈 마이크’는 월말, 시즌, 연말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에게 음원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하루 50여명의 시민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상설공연도 이날 10여팀 공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돌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A대구시의원이 공연을 못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A시의원이 스태프에게 공연 중단을 요구했고, 스태프들이 대구시 허가 없이는 그럴 수 없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대구시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해당 시의원은 서문시장 야시장 운영 관련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는 상임위원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후보 대구선대위 관계자는 “당시 후보를 수행하느라 그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전후 사정을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시의원은 “유세와 공연 시간이 겹쳐 둘 다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잠깐 유세를 하는 동안 공연을 멈춰달라고 사정을 얘기하고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 압력을 행사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서문시장 인파의 비밀. 야시장 열리는 날이었다”, “저 대구 사는데 서문시장 야시장 운영해서 늘 사람이 북적거립니다. 그 틈에 홍준표가 온거죠”, “청중들 많다 했더니, 공연장 강탈이었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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