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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5600억원 해외 발행
보험사 최초 해외발행...등급A1
실제 금리 3%대, 한화보다 낮아
연내발행 완료...RBC 15%P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교보생명이 해외에서 5억달러(한화 약 5657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 보험계약회계기준(IFRS17)과 더 엄격해진 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달 한화생명이 발행에 성공했지만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27일 교보생명은 “26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사항을 결의했다”면서 “주관사 선정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연내에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져 ‘하이브리드증권’으로 불린다. 신지급여력제도 하에서도 가용자본으로 인정받아 자본확충 수단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다른 자본 확충 방안에 비해 발행 금리가 더 높다. 앞서 한화생명의 바행규모는 5000억원이었다.

교보생명이 해외발행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국제신용등급이 높아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국내 빅3 보험사인 삼성·한화·교보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신용평가사의 글로벌 신용 등급을 가지고 있다. 등급도 ‘A1’으로 높은 편이여서 국내에서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는 달러기준 발행 금리를 4%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원화 스와프(swap)하면 0.8~1%정도 낮아지면서 금리가 3% 중반대로 떨어진다. 한화생명의 4.582%보다 현저히 낮은 셈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성공하면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약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33.85%로, 2015년 259.85%, 2014년 271.33%에서 계속 낮아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6일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폭넓게 인정하는 내용의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규정변경을 예고했다. 보험사들이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해서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근거를 명확히 해주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를 영구적으로 가져가면서 이자만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100%를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후순위채보다 자본확충 수단으로 더 유리하지만, 발행금리가 조금 더 높다. 규정변경이 이뤄지면 후순위채와 함께 신종자본증권이 대표적인 보험사 자본확충 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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