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문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합의를 거치고, 국익과 한미동맹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 이제라도 이동 배치를 중단하고 차기정부에서 최종 결정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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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는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주요 장비를 전격 반입하며 초기 배치단계에 들어갔다. 주민들의 반대 속에 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안 후보도 유감을 표했다. 손금주 대변인은 이날 “한밤중 기습배치라니 유감”이라며 “절차에 따라 의견조율 등을 거쳐 주민과 충돌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 국방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두 후보 측 모두 유감을 표명했지만, 문 후보는 차기정부이양에, 안 후보는 배치 절차 정당성에 방점이 찍혔다. 차기 정부로 넘기라는 문 후보와 현 상황에선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안 후보의 입장이 반영된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호평을 내놨다. 홍 후보 측의 김명연 대변인은 “더이상 반대하거나 차기정부로 넘기라는 식의 소모적 논쟁은 불필요하다”며 “사드는 현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 방어무기”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래전부터 대선 전에 (사드가) 배치되는 게 국론분열을 막는 길이라 주장했다. 참 잘된 결정”이라고 환영 뜻을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원천무효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 사드기습배치는 인정할 수 없다. 원천 무효”라며 “사드배치가 얼마나 진척되든 간에 차기 정부에서 사드는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각 후보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함과 동시에 향후 TV토론회 등에서 한층 강도 높게 서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실전 배치가 가시화되면서 홍 후보나 유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사드 배치에 더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지 말라는 압박이 강경해질 전망이다. 차기정부 몫이라 주장하는 후보들도 실제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면 차기정부로 배치를 미루는 게 아닌 현 정부에서 배치된 사드를 철회하는 쪽으로 대응 논리를 변경해야 한다.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안 후보가 입장을 선회한 데에 다른 4명 후보 모두 강도 높게 비판했던 만큼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도 민감하다. 사드 핵심장비 전격 배치를 얼마나 비중있는 변화로 판단할지도 이 같은 배경이 모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TV토론회의 주제는 경제 분야이지만, 사드 배치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제와 무관하게 사드 배치 입장을 두고 후보 간 격론이 오갈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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